[VIP동물의료센터 인턴일기] 2020 새로운 시작, 동물병원 인턴의 첫 번째 이야기
2020년의 새로운 봄이 찾아왔습니다. 비록 코로나19 때문에 마음대로 외부에 다니지는 못하지만, 창문 밖의 햇살과 꽃잎으로도 충분히 봄만이 뿜을 수 있는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그리고 봄과 함께 VIP동물의료센터에도 새로운 인턴 선생님들이 들어오셨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저 또한 그 중 한 명으로 지난 3월 1일부터 동대문본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그토록 고대하던 출근 전날, 저는 보이지도 않는 무언가에 계속 쫓기는 꿈을 꾸고 말았습니다. 익숙치 않은 새벽 알람은 꿈에서 해방시켜 줌과 동시에 두려움과 떨림, 그리고 설렘을 가져왔습니다. 여러 복합적인 감정과 함께 VIP동물의료센터에 첫 발을 디디는 순간, 저를 맞이해준 것은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분위기를 풀어주시는 원장님과 내/외과를 맡고 계신 동대문본점의 든든한 두 팔인 과장님들, 너무나 따뜻하시고 자상하신 수의사 선생님들과 테크니션 선생님, 그리고 앞으로 제가 익혀야 할 일들이었습니다.
2020년의 새로운 봄이 찾아왔습니다. 비록 코로나19 때문에 마음대로 외부에 다니지는 못하지만, 창문 밖의 햇살과 꽃잎으로도 충분히 봄만이 뿜을 수 있는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그리고 봄과 함께 VIP동물의료센터에도 새로운 인턴 선생님들이 들어오셨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저 또한 그 중 한 명으로 지난 3월 1일부터 동대문본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그토록 고대하던 출근 전날, 저는 보이지도 않는 무언가에 계속 쫓기는 꿈을 꾸고 말았습니다. 익숙치 않은 새벽 알람은 꿈에서 해방시켜 줌과 동시에 두려움과 떨림, 그리고 설렘을 가져왔습니다. 여러 복합적인 감정과 함께 VIP동물의료센터에 첫 발을 디디는 순간, 저를 맞이해준 것은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분위기를 풀어주시는 원장님과 내/외과를 맡고 계신 동대문본점의 든든한 두 팔인 과장님들, 너무나 따뜻하시고 자상하신 수의사 선생님들과 테크니션 선생님, 그리고 앞으로 제가 익혀야 할 일들이었습니다.
물론 인턴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당장 제가 하는 일은 아픈 아이들을 살피고 처치를 보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회 초년생이 그렇듯 기본적인 사항들을 숙지하고 직장에 익숙해지는 것이 첫 번째 업무입니다. 동물의료센터에서의 기본적인 사항이란, 병원 물품들의 위치와 소화계, 심혈관계, 항생제, 항경련제 등 다양한 약물의 위치를 기억하는 것에서부터 처방약을 조제하고 X-ray를 다루거나 수액을 조절하며, 아픈 아이에게서 얻은 여러 샘플들을 염색하는 법 등 실질적인 진료에 앞서 꼭 알아야할 사항들을 말합니다.
그 중에서 무엇보다 어려웠던 것은 약제실 업무였습니다. 약제실에서는 수의사 선생님께서 진료를 보고 처방전 오더를 내려주시면 각 약물의 용량을 계산하여 약을 조제하는 일을 합니다. 이때, 강아지나 고양이의 경우 주로 5kg 전 후로 크기가 작은 아이들이 많기에 복용하는 약의 용량 또한 적어지게 되며, 때문에 복용 용량을 계산하는 것부터 약을 소분하는 것까지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물론 저는 아직 약제실에서 보조로 일하는 수준으로, 선생님들께서 빠르게 약을 조제하실 수 있도록 필요한 약들을 꺼내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학교에서 배웠던 약물들의 명칭과 상품명과의 차이가 꽤 있다는 것입니다. 항생제인 amoxicillin은 그래도 상품명이 AXOXIL로 유추가 가능하지만 심혈관계 약인 benazepril 의 경우 상품명은 LOTENSIN으로, 상품명을 보고 바로 약물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수의사 선생님께서 내리신 처방전 오더를 보는 순간, 매치되지 않는 약물명과 상품명은 그대로 뇌에서 뒤섞여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이 때마다 수의학과 본과 시절에 약리학 과목을 들으며 온갖 말도 안되는 암기법을 만들어 약물명과 그 작용을 외웠던 그 시간들이 참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계속 접하다 보면 언젠가 익숙해질거라고 다독여 주시는 수의사 선생님들과 테크니션 선생님들 덕분에 같이 입사한 인턴 선생님과 함께 힘내서 약물 이름 맞추기 및 위치 찾기 연습을 반복하고 있답니다.
그렇게 첫 출근을 한 지 한 주가 흘렀습니다. 인턴 수의사라기보다는 그저 “인턴”이라는 하나의 단어가 더 어울리는 초짜입니다. 배울 것은 아직 산더미이고, 나중에 병원에 내원한 아이들을 진료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릴 수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제가 실수할 때마다 달려오셔서 도와주시는 병원 테그니션 선생님들과,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알려주시려는 수의사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이제는 아침에 눈을 뜨는 그 순간 찾아오는 것은 두려움이 아닌 설렘인 듯 합니다.
설렘이 가득한 3월 첫 째주를 마무리하며, 저의 첫 일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