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수련의 이주현입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출근하던 3월의 봄을 지나 어느덧 7월이 되었습니다.
'벌써 7월이야?' 할 만큼 병아리 수의사로써 그 동안의 시간이 참 바쁘게 흘러갔답니다.
인턴 수의사 기초 교육 과정을 끝내고 심화 과정을 한 바퀴 돈 지금,
천번째 인턴일기를 쓰던 저와는 또 다르게 성숙한 제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내과1, 2, ICU(중환자실)에서 응급상황도 겪게 되고, 다양한 환자들을 만났습니다.
반려동물의 수명이 연장됨으로 인해서 적지 않은 수의 노령 동물들이
중증복합질환들과 암, 치매 등에 걸릴 수 있는데요.
그러던 중 제가 키우는 강아지도 MCT라는 암에 진단되어
주치의 선생님과 함께 항암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검사를 통해 암을 확인하였을 때 그 철렁함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나중에 다른 반려동물의 주치의가 되었을 때 지금 이런 보호자의 입장의 마음을
잘 기억하고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를 잘 보듬어줄 수 있는
따뜻하고 실력있는수의사가 꼭 되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ICU 에서 배우던 초반에 대형견 두 마리의 수혈을
며칠간 직접 모니터링 하고 결과 추이를 보던 경험인데요.
환자 가까이에서 직접 케어하면서 아이의 상태가 어떻게 되는지
살펴가면서 체크해가는 과정을 통해서 뿌듯함과 보람을 느꼈답니다.
그러면서 이 직업이 제가 정말 원하던 일이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야간 당직을 2주간 했던 적이 있는데,
새벽에도 응급상황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과
그 앞에서 아직 직접적인 해결방법을 줄 수 없는 제 모습에
어서 더 열심히 성장해야겠다는 것을 다짐했습니다.
진정으로 환자를 아끼는 마음, 따뜻함, 냉철한 판단력, 풍부한 전문지식
을 통해 제게 온 환자들은 최선을 다해서 치료하고 싶고
그런 수의사가 될 것을 오늘 이 인턴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약속합니다.
환자와 보호자를 만나고 주치의로서 함께 걸어나갈 제 모습이 너무 기다려지고 떨린답니다.
그 책임을 다 하기 위해서 열심히 제 자리에서 정진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