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02 VIP동물의료센터, 사람을 만나다
반려견과 함께하면서 건강한 일상을 되찾고, 반려견에게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과 동물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한방재활센터에서 근무 중인 재활테크니션 김진수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예고없이 하늘나라로 떠난 아버지의 빈자리는 너무 컸다. 우울증과 불면증이 찾아왔고 약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주위의 권유로 반려견 '로니'를 가족으로 맞았다. 처음에는 털 알레르기로 고생했지만 아버지의 선물처럼 어느날 알레르기가 사라졌다.
7년간 일했던 보컬 트레이너를 접고 반려동물 재활 테크니션으로 변신한 김진수씨의 사연이다.
그는 지금 자신의 한문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 '참진물가수'(眞洙)를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 재활 테크니션은 강아지, 고양이 등 아픈 동물들을 위한 Δ물리치료 Δ레이저 치료 Δ수중런닝 치료 Δ마사지 Δ운동 치료 등을 돕는 직업이다.
지난 21일 반려견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김 트레이너의 얘기를 들어봤다.
◇ 강아지 키운 뒤 반려동물 재활테크니션 활동
"2017년은 저에게 굉장히 힘든 시기였어요.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떠나셨거든요. 저희 가족은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지냈죠. 그러던 중 힘든 시기에 강아지를 키우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된다고 해서 2018년에 처음 강아지를 키우게 됐어요."
김씨에게는 동물 털 알레르기가 있었다. 이 때문에 처음 강아지를 키우면서 고생도 많았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며 알레르기가 사라지게 됐다고.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수면제와 항우울제 약들을 먹으며 지냈다"며 "하지만 강아지를 키우면서 약 없이도 잠을 잘 수 있게 됐다. 전혀 웃을 일이 없던 일상과 매사에 부정적이며 삶의 의욕이 없던 일상에서 조금씩 미소를 찾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강아지를 통해 정신적으로 회복이 되고 건강한 일상생활을 되찾을 수 있었다. 김씨 뿐 아니라 힘들어하던 가족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현재는 가족들 모두가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김씨의 강아지 이름은 '로니'. 몰티즈 종의 로니는 가족이면서 귀여운 '막내'다. 로니를 키우면서 인생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된 그는 동물병원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좋은 기회가 생겨 VIP동물의료센터의 VIP동물한방재활센터에서 재활 테크니션으로 일을 하게 됐다.
그는 "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더 많은 동물들을 만나 교감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아프면 수술을 받는다"며 "이뿐 아니라 한방재활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들이 건강하도록 도우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책임감을 더 많이 느끼게 됐다"며 "강아지, 고양이를 정말 가족처럼 생각해서 병원에 오시는 보호자들을 보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동물매개치유로 사람·동물 행복 만들고파"
그가 동물한방재활을 담당하면서 관심을 갖게 된 분야는 동물이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동물매개치유다. 과거 마음의 상처가 있었던 자신이 강아지를 통해 느낀 행복과 건강한 삶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서다. 그래서 내년 봄 건국대학교 농축대학원 동물매개치유학과 입학을 앞두고 있다.
그는 "체계적으로 공부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재활이 필요한 강아지들이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사람의 심리에 대해 배워서 병원에 내원하는 강아지 보호자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아픈 동물들의 보호자들은 심리적으로 힘들 수 있다"며 "심리학 전문 지식을 활용해 보호자들과 대화하면서 힘든 부분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동물매개치유에 음악을 접목시키는 것도 공부 중이다. 비록 보컬 트레이너는 중단 상태지만 나중에라도 음악을 계속 하고 싶다는 갈망은 여전하다. 그래서 최근 점심시간 등 틈을 내서 노래 연습을 하고 유튜브에도 올리고 있다. 종종 신사경 VIP동물한방재활센터 원장의 반려견인 맘보(셔틀랜드 쉽독)가 파트너로 활약해 준다고.
요즘 강아지들이랑 노래 부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는 김씨. 그는 "보컬 강사를 그만두면서 제 노래가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직접 작사, 작곡을 해서 '기대 아닌 기대'라는 디지털 싱글 앨범도 발매했다"고 말했다. 강아지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치료 받을 수 있게 가끔 노래를 불러준다고. 조만간 동물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 계획이다.
자신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은 것처럼 몸과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의 회복을 돕고 싶다는 김진수씨.
현재 일하고 있는 분야인 반려동물 한방재활에서도 아픈 동물들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는 마지막 당부.
"반려동물은 우리의 소중한 가족이잖아요.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며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강아지 로니에게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과 동물들에게 그대로 나눠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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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5063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