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동물의료센터 인턴일기]
반려동물 첫 입양과 함께 찾아온 수의서로서의 책임감
안녕하세요.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인턴 권우진 수의사입니다.
오랜만에 찾아뵙는 것 같아요. 이번 인턴일기는 저에게 생긴 특별한 일을 알려드리는 거라 설레네요!
저의 첫 인턴일기 사진에 있던 아이, 기억하시나요?
이 아이는 공사현장에서 구조되어 쉘터에서 지내고 있던 아이였어요.
사진 찍을 당시만 해도 병원에 근무하는 테크니션 선생님이 임시보호하면서 돌보고 있었는데요.
같이 구조 된 형제들은 모두 입양을 갔고 마지막으로 남은 모모가 운명처럼 저희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함께 돌보면서 결국 제가 입양을 하게 되었어요!
저의 첫 반려동물인 아이의 이름은 모모,
구조 당시 피부병이 심해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테크니션 선생님의 케어 덕분에 깔끔히 나았어요.
동물은 '절대 안된다' 던 저희 가족들도 모모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져버렸어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강아지를 한번도 키워본 적 없는 저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쓴 맛을 봐야했습니다.
배변훈련은 어떻게 하는지, 밥은 어떻게 줘야하는지, 그 외 사회성 훈련은 어떻게 시켜야하는지 막상 강아지를 키우게 되니 방법을 몰라
토 한 번 하면 안절부절하고 어쩔 줄 모르는 날들이 연속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후, 병원에서 제가 직접 모모의 중성화수술도 하고 건강하게 자라서 벌써 10개월의 어여뿐 아가씨가 되었습니다.
처음 인턴으로 근무하기 시작할 때, 원장님들과 다른 수의사 선생님들이 '동물을 키우는 수의사와 아닌 수의사는 천지차이다' 라며
입양을 강력하게 권고해주셨었는데요. 이 말씀이 이제야 이해가 되었어요.
반려동물이 아플 때 나의 반려동물의 아픔과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보호자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 모모의 보호자로 그리고 수의사로서의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제 수의사 인생을 함께 시작한 반려동물이다 보니 더욱 모모에 대한 의미가 깊고,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혹시 미래의 수의사를 꿈꾸는 분이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