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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VIP동물의료센터 인턴일기] 떨렸던 첫 진료와 앞으로 더 성장 할 나를 위해 :)
[VIP동물의료센터 인턴일기] 떨렸던 첫 진료와 앞으로 더 성장 할 나를 위해 :)안녕하세요.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인턴 박세영입니다 :) 20201년 첫 인턴일기네요 !입사 후 1년이 다 되어가는게, 년수가 바뀌어서인지 괜시리 벌써 2년차가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ㅎㅎ이제 제법 많은 업무들이 손에 익었고, 적응을 넘어 어떤 한 사람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는 것 같습니다.얼마 전에는 드디어 제 첫 진료가 있었어요. 단순히 진료를 보기위해서 앞선 수련의 과정을 준비해온 것은 아니지만 뭔가 수의사로 데뷔하는 순간처럼 느껴졌습니다.진료를 시작하기 전, 토론과 교육, 시물레이션을 모두 수료하고공식적으로 진료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발표 된 순간 바로 예방진료 담당의로 제가 지정되었습니다.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자리를 정리한 후 맞이한 환자와 보호자분과의 첫 진료, 너무 떨렸습니다. 이 데뷔(?)를 기점으로 문진도, 상담도, 진료도 점점 능숙해져서 진료를 잘 하는 수의사가 되겠죠? 이어 곧 성북점에 새로운 인턴 선생님들이 입사합니다.국가고시를 치르고 난 직후라 처음의 저 처럼 많이 긴장하고, 기대하고, 또 열정에 불타있을 것 같아요. 그 동안 배운 것들과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선배가 되어 인턴 선생님들을 잘 인도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필연적으로 발생 할 많은 실수들과 힌든 일들을 잘 넘어서 성장할 수 있도록 곁에서 많이 도와주고 머무르려고 합니다. 저 또한 다시 제 자신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져야겠죠. 앞으로 있을 진료들에 더 자신있고 당당하기 위해서는 결국 지식이 기반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또 새로 오신 인턴 선생님들의 질문에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더 공부하고, 병원에서 마주 할 다양한 환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는 수련의 2년차가 되겠습니다.
21.03.08 -
인턴일기[VIP동물의료센터 인턴일기] 반려동물 첫 입양과 함께 찾아온 수의사로서의 책임감
[VIP동물의료센터 인턴일기] 반려동물 첫 입양과 함께 찾아온 수의서로서의 책임감 안녕하세요.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인턴 권우진 수의사입니다. 오랜만에 찾아뵙는 것 같아요. 이번 인턴일기는 저에게 생긴 특별한 일을 알려드리는 거라 설레네요! 저의 첫 인턴일기 사진에 있던 아이, 기억하시나요?이 아이는 공사현장에서 구조되어 쉘터에서 지내고 있던 아이였어요. 사진 찍을 당시만 해도 병원에 근무하는 테크니션 선생님이 임시보호하면서 돌보고 있었는데요.같이 구조 된 형제들은 모두 입양을 갔고 마지막으로 남은 모모가 운명처럼 저희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함께 돌보면서 결국 제가 입양을 하게 되었어요! 저의 첫 반려동물인 아이의 이름은 모모, 구조 당시 피부병이 심해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테크니션 선생님의 케어 덕분에 깔끔히 나았어요.동물은 '절대 안된다' 던 저희 가족들도 모모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져버렸어요.하지만 기쁨도 잠시, 강아지를 한번도 키워본 적 없는 저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쓴 맛을 봐야했습니다.배변훈련은 어떻게 하는지, 밥은 어떻게 줘야하는지, 그 외 사회성 훈련은 어떻게 시켜야하는지 막상 강아지를 키우게 되니 방법을 몰라 토 한 번 하면 안절부절하고 어쩔 줄 모르는 날들이 연속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후, 병원에서 제가 직접 모모의 중성화수술도 하고 건강하게 자라서 벌써 10개월의 어여뿐 아가씨가 되었습니다. 처음 인턴으로 근무하기 시작할 때, 원장님들과 다른 수의사 선생님들이 '동물을 키우는 수의사와 아닌 수의사는 천지차이다' 라며 입양을 강력하게 권고해주셨었는데요. 이 말씀이 이제야 이해가 되었어요. 반려동물이 아플 때 나의 반려동물의 아픔과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보호자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 모모의 보호자로 그리고 수의사로서의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제 수의사 인생을 함께 시작한 반려동물이다 보니 더욱 모모에 대한 의미가 깊고,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혹시 미래의 수의사를 꿈꾸는 분이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21.02.01 -
인턴일기[VIP동물의료센터 인턴일기] 권우진 인턴 수의사의 동물병원 성장기
[VIP동물의료센터 인턴일기] 권우진 인턴 수의사의 동물병원 성장기긴 학교생활 끝에 꿈꿔오던 수의사면허증을 받은 기쁨이 채 가시지 않았을 무렵,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에서 저는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근하자마자 지점의 모든 수의사가 모여 회진을 시작하였고 수련의마다 앞으로 일할 과가 배속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일하게 된 곳은 병원에서 중요한 부설기관 중환자케어센터인 ICU(Intensive Care Unit, 집중치료시설)로 시시각각으로 상태가 변하는 위중한 환자들이 입원한 곳으로 한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엄중한 분위기가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매시간마다 환자의 바이탈을 체크하고, 주사처치를 하고, 밥까지 챙겨줘야하는 많은 업무량에 초보수의사인 저는 정신이 없었습니다. 정신없이 일을 하고 한주가 지나고 2주차가 될 무렵에야 업무가 익숙해지고 그제서야 그동안 내가 해왔던 일들의 중요성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초적이었던 혈압측정, 체중측정은 앞으로의 치료계획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고, 사소하다 생각했던 소변과 대변 등 환자와 관련된 모든 것이 치료의 효과를 판정하고 예후를 판정하는데 있어 심도있게 모니터링해야 할 대상이었습니다.그렇게 정신없이 일을 하는 와중에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기쁨을 느끼도 했는데요. 며칠 전까지만해도 사경을 헤매던 아이들이 어느 덧 활력을 되찾고 퇴원을 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니 지금까지의 고된 일과도 씻은 듯 잊혀 지고 해당 주치의선생님이 새삼 존경스럽게 보였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이전에 만성신부전으로 투석을 받은 이력이 있을 정도로 몸상태가 안좋은데다가 비재생성 빈혈까지 보여서 수혈까지 받게 된 아이였습니다. 스스로 몸을 못 가누고 많은 약물처치로 인해 힘들어했지만 환자의 보호자이자, 가족이 면회를 오면 언제그랬냐는 듯 꼬리를 흔들며 좋아하곤 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후론 밥도 먹여주면 잘 먹고 힘든 주사처치도 잘 견뎌내주었습니다. 마치 빨리 나아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 같아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다행히 체중도 오르고 혈액검사상 빈혈수치, 신장수치가 회복되어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이 순간이야말로 아마 수의사가 느낄 수 있는 가장 보람찬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이렇게 2주의 ICU로테이션과정이 끝나고 내과에 배속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처치법을 배우고 앞으로 제 주도적으로 환자의 진료를 보기 위해 필요한 역량들을 갖추는 시기입니다. 제가 직접 담당 의료진이 되어 처치를 하기도 하고, 기본적인 신체검사부터 차트작성까지 아직 배워야할게 너무나 많습니다. 문진을 따라 들어간 수의사 선생님들을 보며 ‘나는 언제저렇게 될수 있을까?’,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다짐하곤 합니다.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번잡한 출근길에 궁금했던 차트를 보고 메신저로 혹시 내가 놓친 업무가 있지않을까 체크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병원에 도착해서 서둘러 가운을 갈아입고 회진에 참석합니다.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용어조차 생소해서 따라가기 급급했던 회진도 조금씩 용어가 들리기 시작하고 할 줄 아는 업무도 점점 늘어가니 실습생 때와는 다르게 ‘정말 내가 수의사가 됬구나’ 실감이 납니다. 다음 인턴일기를 쓸 때 쯤이면 조금 더 성장한 수의사가 되어있겠죠? 앞으로의 저의 성장기를 많이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20.04.03 -
인턴일기[VIP동물의료센터 인턴일기] 3주차 최재영 인턴 수의사의 동물병원 속 하루일기
[VIP동물의료센터 인턴일기] 3주차 최재영 인턴 수의사의 동물병원 속 하루일기새싹이 파릇하게 돋아나는 3월, 기나긴 예비수의사 생활을 끝내고 설렘과 기대로 시작한 인턴생활이 어느새 3주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아직은 모든게 얼떨떨하기도 하고 새로운 것들이 많지만 VIP 동물의료센터에서 함께 일하는 원장님들, 선배 수의사님들, 테크니션분들께서 너무나도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잘 적응해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진료 업무에 들어가지 않는 제게 가장 중요한 업무는 입원견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아침에 출근 하자마자 입원한 아이들의 체중과 TPR(체온, 심박수, 호흡수)을 측정하고 근무중에는 위중하거나 몸이 안 좋은 아이들을 유심히 보아야 합니다. 인턴으로 출근했던 첫 날, 과장님께서 입원장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던 중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한 입원견이 몸이 경직된 채로 뒤로 넘어가던 것이었습니다. 무언가 잘못된 것을 감지한 저는 아이가 이상한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과장님께선 당황하지 않으시고 능숙하게 처치하여 금방 정상상태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빨리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이가 다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막 일을 시작하게 된 제겐 입원견 모니터링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마음속 깊이 깨달을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알게 된 것이지만 반려동물이 발작을 하는 경우, 응급처치로 눈을 지그시 눌러주어 증세를 조금 완화시켜줄 수 있다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수의사라는 직업이 동물병원 내에서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턴인 제게는 아직은 무거운 직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학교에서 해보았던 간단한 Diff Quik 염색도 왠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선배 수의사 분들이 제게 혈액염색을 해보라고 하셨을 때도 괜한 걱정이 앞섰습니다. '혹시 염색을 했는데 제대로 안되면 어떡하지? ''그럼 나 때문에 다시 채혈을 해야 하는건가? '수술 전 검사로 혈액을 염색하여 혈소판 개수를 직접 세어야 했었는데, 수술을 앞둔 아이들에게 응고계 검사는 중요하기 때문에 잘못돼서는 안될 일이었습니다. 혈소판을 잘찾을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던 상황이었지만 결국 염색은 잘 되었고 혈소판도 무사 히찾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너무 과한 걱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염색방법이나 현미경 을보는 법은 학교다닐 때와 다를게 없었고 변한 것은 장소뿐이었습니다. 그러니 모르는 것은 주변 선배님들에게 물어보되 자신감을 가지고 일에 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며칠 뒤 첫 수의사 미팅에 참여했습니다. 많은 사안들이 나왔지만 원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굉장히 와닿았습니다."우린 수의사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 너무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라."자만하고 엉성하게 일하는 자세는 지양(止揚)해야겠지만 그렇다고해서 너무 위축되거나 굳어있지는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일기에서는 더 멋진 수의사의 모습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3.26 -
인턴일기[VIP동물의료센터 인턴일기] 2020 새로운 시작, 동물병원 인턴의 첫 번째 이야기
[VIP동물의료센터 인턴일기] 2020 새로운 시작, 동물병원 인턴의 첫 번째 이야기2020년의 새로운 봄이 찾아왔습니다. 비록 코로나19 때문에 마음대로 외부에 다니지는 못하지만, 창문 밖의 햇살과 꽃잎으로도 충분히 봄만이 뿜을 수 있는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그리고 봄과 함께 VIP동물의료센터에도 새로운 인턴 선생님들이 들어오셨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저 또한 그 중 한 명으로 지난 3월 1일부터 동대문본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그토록 고대하던 출근 전날, 저는 보이지도 않는 무언가에 계속 쫓기는 꿈을 꾸고 말았습니다. 익숙치 않은 새벽 알람은 꿈에서 해방시켜 줌과 동시에 두려움과 떨림, 그리고 설렘을 가져왔습니다. 여러 복합적인 감정과 함께 VIP동물의료센터에 첫 발을 디디는 순간, 저를 맞이해준 것은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분위기를 풀어주시는 원장님과 내/외과를 맡고 계신 동대문본점의 든든한 두 팔인 과장님들, 너무나 따뜻하시고 자상하신 수의사 선생님들과 테크니션 선생님, 그리고 앞으로 제가 익혀야 할 일들이었습니다. 2020년의 새로운 봄이 찾아왔습니다. 비록 코로나19 때문에 마음대로 외부에 다니지는 못하지만, 창문 밖의 햇살과 꽃잎으로도 충분히 봄만이 뿜을 수 있는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그리고 봄과 함께 VIP동물의료센터에도 새로운 인턴 선생님들이 들어오셨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저 또한 그 중 한 명으로 지난 3월 1일부터 동대문본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그토록 고대하던 출근 전날, 저는 보이지도 않는 무언가에 계속 쫓기는 꿈을 꾸고 말았습니다. 익숙치 않은 새벽 알람은 꿈에서 해방시켜 줌과 동시에 두려움과 떨림, 그리고 설렘을 가져왔습니다. 여러 복합적인 감정과 함께 VIP동물의료센터에 첫 발을 디디는 순간, 저를 맞이해준 것은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분위기를 풀어주시는 원장님과 내/외과를 맡고 계신 동대문본점의 든든한 두 팔인 과장님들, 너무나 따뜻하시고 자상하신 수의사 선생님들과 테크니션 선생님, 그리고 앞으로 제가 익혀야 할 일들이었습니다. 물론 인턴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당장 제가 하는 일은 아픈 아이들을 살피고 처치를 보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회 초년생이 그렇듯 기본적인 사항들을 숙지하고 직장에 익숙해지는 것이 첫 번째 업무입니다. 동물의료센터에서의 기본적인 사항이란, 병원 물품들의 위치와 소화계, 심혈관계, 항생제, 항경련제 등 다양한 약물의 위치를 기억하는 것에서부터 처방약을 조제하고 X-ray를 다루거나 수액을 조절하며, 아픈 아이에게서 얻은 여러 샘플들을 염색하는 법 등 실질적인 진료에 앞서 꼭 알아야할 사항들을 말합니다. 그 중에서 무엇보다 어려웠던 것은 약제실 업무였습니다. 약제실에서는 수의사 선생님께서 진료를 보고 처방전 오더를 내려주시면 각 약물의 용량을 계산하여 약을 조제하는 일을 합니다. 이때, 강아지나 고양이의 경우 주로 5kg 전 후로 크기가 작은 아이들이 많기에 복용하는 약의 용량 또한 적어지게 되며, 때문에 복용 용량을 계산하는 것부터 약을 소분하는 것까지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물론 저는 아직 약제실에서 보조로 일하는 수준으로, 선생님들께서 빠르게 약을 조제하실 수 있도록 필요한 약들을 꺼내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학교에서 배웠던 약물들의 명칭과 상품명과의 차이가 꽤 있다는 것입니다. 항생제인 amoxicillin은 그래도 상품명이 AXOXIL로 유추가 가능하지만 심혈관계 약인 benazepril 의 경우 상품명은 LOTENSIN으로, 상품명을 보고 바로 약물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수의사 선생님께서 내리신 처방전 오더를 보는 순간, 매치되지 않는 약물명과 상품명은 그대로 뇌에서 뒤섞여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이 때마다 수의학과 본과 시절에 약리학 과목을 들으며 온갖 말도 안되는 암기법을 만들어 약물명과 그 작용을 외웠던 그 시간들이 참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계속 접하다 보면 언젠가 익숙해질거라고 다독여 주시는 수의사 선생님들과 테크니션 선생님들 덕분에 같이 입사한 인턴 선생님과 함께 힘내서 약물 이름 맞추기 및 위치 찾기 연습을 반복하고 있답니다. 그렇게 첫 출근을 한 지 한 주가 흘렀습니다. 인턴 수의사라기보다는 그저 “인턴”이라는 하나의 단어가 더 어울리는 초짜입니다. 배울 것은 아직 산더미이고, 나중에 병원에 내원한 아이들을 진료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릴 수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제가 실수할 때마다 달려오셔서 도와주시는 병원 테그니션 선생님들과,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알려주시려는 수의사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이제는 아침에 눈을 뜨는 그 순간 찾아오는 것은 두려움이 아닌 설렘인 듯 합니다. 설렘이 가득한 3월 첫 째주를 마무리하며, 저의 첫 일기를 마칩니다.
20.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