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견도 헌혈합니다…더 많은 강아지 생명 살리고파"[펫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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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등록일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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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견도 헌혈합니다…더 많은 강아지 생명 살리고파"[펫피플]
정이경 VIP동물의료센터 내과 과장 인터뷰
"대형견뿐 아니라 중형견도 헌혈을 통해 더 많은 강아지 친구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헌혈문화 정착을 위한 레스큐펫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VIP동물의료센터 헌혈수혈센터. 센터 책임자인 정이경 과장은 지난 12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국내 상황에 맞춘 헌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체중 20~25㎏ 이상의 대형견들이 헌혈을 한다. 이곳에서는 13㎏ 이상의 중형견과 4.5㎏ 이상 고양이도 헌혈을 할 수 있도록 혈액팩을 작은 것으로 준비하는 등 세밀하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국내 반려견은 중·소형견이 대부분인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헌혈 오해 바로잡아야…검진 통한 질병 조기 발견도
13일 VIP동물의료센터(대표원장 최이돈)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청담점에 헌혈수혈센터를 개소했다. 국내에서 건국대, 서울대와 함께 자체 헌혈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동물병원이다. '레스큐펫'이란 이름으로 국내 최초 개(강아지)와 고양이의 헌혈 프로그램을 동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나며 반려동물의 중대한 수술이나 응급 환자(환견, 환묘)를 위한 혈액의 필요량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반려동물 혈액의 90% 이상은 혈액나눔동물(공혈동물)을 통해 공급된다. 한국은 반려동물 헌혈 문화 정착을 위한 발걸음을 이제야 막 뗀 상황이다.
정이경 과장은 반려견 헌혈 문화 확산과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안했다.
그는 "헌혈을 통한 혜택을 알릴 뿐 아니라 헌혈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편견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헌혈하면 빈혈을 유발하거나 혈관이 상한다는 것이 대표적인 오해다.
정 과장은 "동물과 사람 모두 여분의 혈액을 갖고 있는데 헌혈은 체내 여분의 혈액에서 일부를 채취하는 것"이라며 "이마저도 헌혈 후 7~10일이면 재생해 회복한다"고 말했다. 헌혈을 위한 소요시간도 10~20분 정도로 짧다고 귀띔했다.
헌혈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사전 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평가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헌혈 전 수의사들은 건강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한다. 검진 과정에서 질병을 발견한 경우도 있다.
정 과장은 "검진 결과 반려견이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사실을 발견한 적도 있다"며 "보호자가 반려견을 입양한 후 예방약을 계속 먹여왔던 터라 헌혈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거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견의 질병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며 "헌혈 전 건강검진으로 신장과 심장, 고관절 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에 들어가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헌혈로 공혈동물 복지 개선, 반려견 골든타임 지켜
VIP동물의료센터가 헌혈수혈센터 운영을 결심한 이유는 안정적인 혈액 공급과 오직 피를 제공할 목적으로 길러지는 공혈동물의 윤리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다.
국내 반려동물 혈액은 한 업체로부터 모든 동물병원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적으로 공혈동물의 복지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혈액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정 과장은 "VIP동물의료센터에는 수혈이 필요한 중환자가 많이 온다"며 "수혈이 필요한 치료는 타이밍을 놓치면 생명을 잃을 수 있기에 응급 치료를 위한 헌혈의 중요성을 항상 체감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VIP동물의료센터에 내원한 강아지 중 복강 내 종양 파열로 빈혈이 급격히 진행된 사례가 있었다. 다행히 헌혈 받은 소중한 혈액으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수혈해 무사히 회복했다.
이외에도 간부전, 진드기 매개성 질환 감염, 면역 매개성 용혈성 빈혈 등의 환자에게 수혈됐다.
헌혈을 하면 추후 발급되는 '헌혈증'으로 반려동물이 수혈이 필요한 경우 별도의 혈액 비용 없이 수혈받을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정 과장은 "반려동물이 나이가 들면 아플 수 있고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헌혈은 내 반려견을 위한 준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헌혈 명예의 전당'에 히어로독의 발도장과 이름을 새기고, 사료와 구충제 선물도 받을 수 있다.
정 과장은 "혈액은 약품처럼 만들 수 없고 보관 기관도 짧아 4~5주 내로 폐기해야 하는데, 막상 혈액이 필요할 때는 응급상황"이라며 "누구에게나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헌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히어로독'이 많이 나타나길 기다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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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ews1.kr/bio/general/5598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