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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진 수의사] 눈물 많이 흘리는 원인은 속눈썹?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9-12-27
- 조회수
- 1,006
강아지 눈에서 눈물 나고 냄새나는 이유, 유루증 때문?
안과 팀장 박은진 수의사
2살의 중성화한 여아 강아지 돌돌이는 어릴 때부터 눈물이 흘러넘치는 증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냥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여기고 지내다가, 미용사 선생님의 권유로 안과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안과 검사 상 돌돌이의 눈은 건강했습니다. 치료가 시급한 안과 질환은 확인되지 않았고, 다만 내안각(위아래 눈꺼풀 사이 안쪽 모퉁이)에 털이 자라 눈에 닿고 있는 것이 유루증의 원인으로 의심되었습니다.
유루증 이란?
눈물이 눈 밖으로 흐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흘러넘치는 눈물 때문에 빨간 눈물 자국, 냄새, 피부염이 발생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유루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오래된 유루증으로 인해 털과 피부가 빨갛게 색소 침착되고 짓무른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루증은 워낙 원인이 다양하고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돌돌이는 다행히 의심되는 원인을 찾았기 때문에 조금 더 확실하게 확인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안약으로 안구 표면을 국소 마취하고, 잘못 난 털을 뽑아 제거했습니다. 이렇게 뽑아서 제거한 털은 모낭은 그대로 있기 때문에 4주 내로 다시 자라 원상 복귀됩니다.
그렇지만 털을 뽑은 후 일시적으로 유루증이 개선된다면, 털이 유루증의 원인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겠죠. 돌돌이도 이후 한 달 동안 상태를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내원했을 때, 첩모 뽑은 후 1~2주 동안은 확연히 눈물이 덜 흘렀고, 3~4주 차 때는 조금씩 다시 심해졌다고 보호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첩모가 유루증의 원인이라는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이 첩모를 모낭까지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수술적 치료를 실시했습니다.
수술적 치료로 내안각 성형술을 실시하였습니다. 돌돌이는 눈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모낭을 포함하는 점막만 제거하였지만, 시추나 페키니즈와 같이 눈이 너무 크고 튀어나와서 안과 질환이 다발하는 단두종 품종에서는 내안각 성형술 시 모낭 제거와 함께 눈을 조금 작아지게 하는 일종의 성형을 포함하여 실시하게 됩니다. 이후 수술 부위는 잘 치유되었고, 수술 후 한 달째 최종 재진 했을 때 사진입니다. 내안각 첩모가 거의 다 제거되면서 유루증도 감소하였습니다.
수술 이후 눈 주변에 새롭게 자란 털들은 빨간 색소침착도 발생하지 않았고, 피부도 짓무르지 않았습니다. 원래 예뻤던 돌돌이 (가명) 지만 눈물이 줄어드니 더 예뻐지고 깨끗해지고 냄새도 덜 난다며 보호자님도 매우 만족하셨습니다. 유루증은 안과 질환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보조제에 의존하기 전에 안과 검사를 먼저 받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