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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학술지][VIP동물의료센터 학술활동] 조기 성장판 폐쇄로 인해 척골의 짧아짐(Ulnar shortening)이 나타난 환자에서 Proximal Ulnar Osteotomy 수술 증례 보고
조기 성장판 폐쇄로 인해 척골의 짧아짐(Ulnar shortening)이 나타난 환자에서 Proximal Ulnar Osteotomy 수술 증례 보고VIP동물의료센터 정지은 김종인서론개의 주관절은 상완골, 요골, 척골 세 개의 뼈와 상완요골관절, 근위 요척골 관절, 상완척골 관절 세 개의 관절로 구성되어 있다. (1) 또한 5개의 인대와 7개의 근육이 작용하고 있어 해부학적으로 복잡하다. (1) 이 때문에 방사선 검사와 정형 신체 검사만으로는 정확하게 평가하고 치료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2, 3)주관절 이형성증(Elbow dysplasia)은 발달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며 안쪽 구획 질환(Medial compartment disease)을 포함한다. (2, 3) 그 중 관절 불일치(joint Incongruity)는 요골 또는 척골의 짧아짐(Radial or Ulnar shortening)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2,3) 이러한 관절 불일치는 이차적으로 UAP(ununited anconeal process), FCP(Fragmented coronoid process), OCD(osteochondritis dissecans)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 3)척골 짧아짐으로 인한 주관절 부전증은 촉진 시 통증, ROM 감소, 염발음 뿐만 아니라 요골의 휨(Bowing radius), 앞발목의 외측 회전으로 인한 각 기형(angular deformity)를 유발할 수 있다. (4-5) 이를 교정하기 위해 DUO(Distal ulnar osteotomy), DORL(DUO with release of the Interosseous ligament), PUO(Proximal ulnar osteotomy) 등 다양한 방법을 쓸 수 있다. (6) 그 중 PUO는 절개 부위가 크지 않고 방법이 간단하면서도 주관절과 앞발목 관절 문제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좋다. (5, 6) 본 증례는 PUO을 실시한 환자에서 수술방법과 그 예후를 살펴보고자 한다.증례9살의 중성화한 수컷 푸들이 만성적인 우측 전지 파행을 주증으로 내원했다. 환자는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우측 전지에 통증을 보였으며 자주 넘어지는 듯한 경향을 보였다. 내원 당시 우측 앞발목이 반대측보다 외측으로 돌아가 있었으며 (사진 1) 약간의 체중을 부중하는 Lameness grade 3으로 관찰되었다. 정형 검사를 실시했을 때 우측 전지의 근육이 상대적으로 위축되었으며 ROM의 감소도 확인되었다. 또한 주관절의 신전 시 통증 반응이 있었다. X-ray 상에서 우측 척골 원위부가 좌측에 비해 짧고 요척골 관절면과 상완척골 관절면에서 불일치가 관찰되며 stress view에선 더욱 명확해졌다. (사진2) 이와 같은 근거로 우측 척골의 성장판 조기 폐쇄로 진단하였다. 우측 전지의 각 기형이 심하지 않았고 2차적으로 UAP와 같은 질환이 보이지 않아 한 번의 절골로 짧은 시간 내에 관절 불일치를 교정할 수 있는 PUO를 계획하였다. 환자는 등쪽 횡와위(dorsal recumbency) 자세로 누워 자세 잡았다. 그 후 우측 척골 근위부(척골의 근위 ½)의 뒤쪽을 피부 절개하였다. 주변 연부조직을 분리하고 척측수근신근(extensor carpi ulnaris)과 척측수근굴근(flexor carpi ulnaris)을 분리 후 척골을 노출시켰다. 그 후 내측 갈고리 돌기(medial coronoid process)를 확인 하고 1-2cm 먼 곳에서 30도 각도(caudo-proximal direction)로 절골 예상선을 설정하였다. 척골을 saw로 절골하는 직후 골절선의 간격이 멀어지는 걸 확인하였다. 수술 직후의 X-ray를 봤을 때 상완척골 관절이 일정해진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사진 4)환자는 술 후 약 1주 동안 입원하였다. 그 기간 동안 Fentanyl CRI, Fentanyl Patch 및 Meloxicam으로 통증 관리를 하였다. 또한 수술 다음날부터 3일간 Co2 사이폰 가스를 이용한 극저온 치료(cryo-therapy) 술부의 부종 완화시켰으며 급성의 통증도 개선하고자 했다. Robert jones bandage를 통해 술부를 안정화와 함께 운동 제한을 하였다. 동시에 레이저 치료를 입원 기간과 퇴원 후 한 달 동안 실시하여 인위적으로 골절한 부위의 유합을 촉진시켰다. 그 이후 본원의 한방재활센터에서 수중재활운동을 실시하여 우측 주관절의 ROM을 증가와 근육 증가를 목표로 하였다.4개월 간의 지속적인 추적관찰을 했을 때 상완척골 관절이 개선되어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Lameness grade 3였던 파행이 0-1로 감소되었으며 통증 반응도 감소하였다. 또한 수술 전에 관찰되었던 앞발목의 외전도 완화되었다. (사진 1)고찰척골의 짧아짐은 주로 외상에 의해 원위 성장판이 조기에 폐쇄되면서 나타난다. (4) 척골이 짧아지면 요척골 관절의 불일치뿐만 아니라 상완뼈가 자패임(Ulnar notch)에서 벗어나게 하여 상완척골 불일치도 초래한다. (2, 5) 상완척골 관절의 불일치는 자뼈꿈치돌기(Anconeal process)와 요골 머리에 과한 압력을 가한다. (2) 이로 인해 UAP가 발생할 수 있어 비교적 어린 연령(1살 미만)에서 척골 성장판 조기 폐쇄가 진단된다. 반면 UAP없이 관절불일치로 인한 만성적인 관절염을 동반하는 경우 6살 이상의 성견에서 뒤늦게 발견되기도 한다. (2,7)짧은 척골을 가진 일부 환자는 앞발목 관절이 외측으로 회전되어 있다. (4, 6) 이는 척골의 원위 성장판이 조기에 폐쇄된 반면 요골은 계속 성장하여 나타날 수 있는 기형이다. (6, 7) 이러한 앞발목 관절의 문제 때문에 안쪽 곁인대가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7) 이와 같은 문제들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 척골의 절골술(Osteotomy)을 실시하여 주관절의 불일치를 개선시키는 동시에 붓돌기(styloid process)와 앞발목뼈(Carpal bone) 사이의 간격을 좁힐 수 있다. (2, 4, 6, 7)척골의 절골술은 나이에 따라 뼈 사이 인대(Interosseous ligament) (그림1)의 근위 또는 원위에서 실시한다. (6, 7) 성장판이 닫혀 있는 9개월령 미만인 경우, 뼈 사이 인대의 먼 쪽에서 절골하는 DUO가 적합하다. (6, 7) 하지만 성견에서는 해당 인대가 견고하기 때문에 DUO의 효과가 미비하다. (6, 7) 그래서 뼈 사이 인대의 근위에서 실시하는 PUO 또는 뼈 사이 인대를 제거하여 DUO의 단점을 보완한 DORL을 한다. (6) PUO와 DORL의 효과는 유사하지만 과정이 단순하면서도 합병증이 적은 PUO가 선호된다. (6)본 증례에서는 9살의 성견이 자뼈꿈치돌기가 골절되지 않고 주관절 불일치가 관찰되어 PUO를 실시하였다. 수술 직후의 방사선 검사에서 주관절 관절면이 개선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자뼈꿈치머리 돌기(Olecranon process)에 부착하는 상완세갈래근의 힘에 의한 것이다. (3, 8) (그림1) 이 힘에 의해 단순히 근위 골편이 시상면(sagittal plane)에서 근위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외측으로 회전하면서 앞쪽으로 기울어진다. (8) 이로 인해 좁았던 상완척골의 연골하 관절 폭(humeroulnar subchondral joint space width, SJSW)이 넓어져서 추가적인 관절 내 손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3, 5, 8) 또한 수술 이후 척골의 원위 골편인 붓돌기가 앞발목 관절 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X-ray 상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붓돌기에 붙어있는 가쪽 곁인대의 해부학적 위치가 정상화되고 안쪽 곁인대는 더이상 당겨지지 않기 때문에 앞발목의 변형과 통증도 개선된다.상완이두근(Bicpes brachii m.)과 상완근(Brachialis m.) (그림1) 의 작용에 의해 요척골 관절면의 안쪽 부분의 간격은 가까워지고 가쪽 부분의 간격은 멀어진다. (8) 만약 간격이 과하게 벌어지게 되면 내반 변형(Varus deformity)과 골 유합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6-9)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Intramedullary pin(IM pin)을 이용해왔다. (6-9) 하지만 IM pin의 설치는 pin이 부러지거나 이동하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골편을 고정하게되면 관절면의 불일치가 자연스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본 증례에서는 실시하지 않았다. (2, 9) IM pin이나 screw같은 보조적인 장치가 없어도 충분히 기능적으로 안정화 되기 때문에 방사선 평가에서 유합 지연과 같은 문제가 있더라도 실제 정상적으로 보행이 가능하다. (10) 본 증례의 환자에서 수술 후 충분한 재활운동이 주관절과 근육의 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환자의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결론척골의 성장판 조기 폐쇄에 의한 관절 불일치가 일어나는 경우 이차적으로 관절염을 유발하여 성견에서 외상의 병력없이 통증과 파행이 발생할 수 있다. PUO는 비교적 간단하며 합병증이 적은 수술방법으로써 즉각적인 관절 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꾸준한 재활 치료가 환자의 임상증상 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Reference(1) Evans H: Miller’s anatomy of the dog, ed 3, Philadelphia, 1993, Sau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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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hogenesis and treatment by osteotomy of the ulna, Vet Comp Orthop Traumatol, 1995;8:170–176.
21.12.02 -
학회 [강의]성북점 김성수원장님, 하트체크 캠페인, 보호자를 위한 심장병 토크 콘서트 진행!
안녕하세요 VIP동물의료센터입니다. 성북점 김성수 원장님의 온라인 토크쇼 소식 전해드립니다. 오는11월 11일은 수의사와 함께 보호자의 반려동물 심장병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수의심장협회, 베링거인겔하임, 네오딘에서 지정한 '반려동물 심장의 날' 인데요. 심장 전문 수의사가 말하는 반려동물 심장의 모든 것, 반려견 심장병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때 성북점 김성수 원장님이 평소 우리 아이의 심장병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해줄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으신 보호자님들의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안내문과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이번 보호자 웨비나는 사전신청만 해도 자동으로 사료가 기부되는 기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21.10.29 -
학회 [강의]성북점 김성수원장님, 제다큐어 '강아지 치매 온라인 토크쇼' 진행
안녕하세요 VIP동물의료센터입니다. 성북점 김성수 원장님의 온라인 토크쇼 소식 전해드립니다. 오는10월 15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제다큐어와 함께하는 '강아지 치매 온라인 토크쇼'가 강아지 치매에 대한 알짜 정보들로 보호자님을 찾아갑니다. 유한양행 & 지엔티파마에서 주최하는 이번 토크쇼에는 성북점 김성수 원장님과 Knollo 행동클리닉 설채현 원장님이 함께 강아지 치매 증상, 치매 치료방법 등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예정이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Q&A 시간도 갖는다고 합니다. 이번 토크쇼는 사전신청을 한 분들에 한해 다양한 선물을 드리고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자세한 내용은 아래 안내문과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_지엔티파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관련 글로 이동합니다.└ 지엔티파마 http://gnt-animal-health.com/board/notice/board_view.php?num=746&page=1
21.09.24 -
학회 [강의]최이돈 대표원장님, 아시아수의치과포럼(AVDF 2021) 온라인 강의 예정
안녕하세요 VIP동물의료센터입니다. 오늘은 대표원장님인 최이돈 원장님의 강의소식 전해드립니다. 오는 8월 29일 일요일 한국수의치과협회에서 주최하는 제 8회 아시아수의치과포럼(AVDF 2021)에서 반려동물 치과 진료 늘리는 5가지 방법 이라는 주제로 최이돈 대표원장님이 강사로 나설 예정입니다. 이번 강연은 유튜브를 통해 방영 되는 이번 포럼은 수의치과진료의 기초에 초점을 맞춘다고 합니다. 이번 포럼은 국내 모든 수의사와 수의대생은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고 하니, 개최 당일 유튜브에 '수의치과협회' 검색 후 시청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안내문과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_데일리벳]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관련 글로 이동합니다.└ 데일리벳 https://www.dailyvet.co.kr/news/academy/152385
21.08.20 -
논문 [학술지][VIP동물의료센터 학술활동] 강아지 섬유연골성 색전증 (Fibrocartilaginous embolism: FCE)의 치료 증례
강아지 섬유연골성 색전증 (Fibrocartilaginous embolism: FCE)의 치료 증례VIP동물의료센터 김은진, 나상민, 김수현서론섬유연골성 색전증 (Fibrocartilaginous embolism; FCE)은 추간판의 수핵과 동일한 성분의 섬유연골성 물질에 의해 척수 경색이 유발된 것인데, 어떻게 이 물질이 척추 혈관에 들어가는지에 대한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여러 가설이 제안된다 (1). 가설 1. 수핵 조각이 척수 또는 척추 혈관으로 직접 침투. 동맥은 상대적으로 두꺼운 근육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맥으로의 직접 침투가 더 가능성이 높다. 가설 2. 퇴행성의 추간판 물질의 만성 염증성 혈관 신생으로 발생한다. 가설 3. 수핵 내에 배아 잔존 혈관의 존재로 수핵이 해당 혈관으로 침투한다.그리고 가장 가능성이 있는 가설인, 가설 4. 수핵의 척추 몸통으로의 탈출에 의한 정맥얼기와 동정맥 문합부로의 이동설이 있다. 이 물질은 이후 척수 동맥 또는 정맥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임상증상으로는 발현 초기 24시간 이내에 급성 통증을 유발하고 이후 비통증성, 비진행성 및 비대칭성의 신경학적 결손을 초래한다. 배쪽 척수 동맥의 중심가지의 편측성 가지들이 주로 이환되기 때문에 편측성 또는 비대칭적으로 증상이 발현되나, 간혹 양측성 마비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신경학적 결손은 손상 척수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다르다. 가장 일반적으로 영향을 받는 척수 분절은 조직학적 진단이 이루어진 경우에 L4-S3 (43-47%), C6-T2 (30-33%), 사(死)전 진단을 받을 경우 L4-S3 (44-50%), T3-L3 (27-42%)로 알려져있다 (2, 3). 대형견의 경우 좀 더 자세하게 연구되어졌으나 소형견에서 또한 나타날 수 있으며 고양이, 돼지, 말, 양, 그리고 사람에서도 나타난다 (3). 척수 경색을 진단하는데 확실한 방법은 없다. 통증이 적은 급성의 비대칭정인 부전마비가 보이는 환자에서, 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 검사상 조영증강이 이루어지지 않는 국소적인 실질 변화가 확인되는 병변이 있다면 섬유연골성 색전증으로 진단을 할 수 있다 (4). 그 전에 신체검사 및 혈액검사를 통해 신경 결손 단계를 파악하고, 심근비대, 갑상선기능저하증, 부신피질기능항진증, 신장기능부전 및 고혈압과 같은 중추 신경계 혈관 폐색이나 경색을 유발하는 기저 질환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지고, MRI 및 CSF (Cerebrospinal fluid) 검사를 통해 추간판 탈출증, 감염 또는 면역매개성 척수염, 종양과 수질 내/외 출혈 등의 질병에 대한 배제가 이루어져야한다. 치료로 수술적인 교정이 필요하지는 않다. 이차적인 척수 손상 예방을 위한 적절한 척수 관류 유지, 혈압 유지, 산소 공급 등의 대증 치료와 욕창 방지를 위한 자세 교정, 경직과 근육 약화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2-4주 이내에 상당부분 회복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나, 드물게 척수의 기능적인 장애가 발생하여 보행장애나 마비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잔존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심부 통각 소실이나, 하위 운동 신경 세포의 손상이 동반된 경우엔 예후가 좋지 않다 (1, 5) 본 증례보고에서는 섬유연골성 색전증으로 진단된 환자에 대해 감별 진단 과정을 살펴보고 치료과정 및 예후를 평가해보고자한다.증례환자는 11살령의 중성화 하지 않은 수컷 말티즈로 전날 정오부터 갑작스러운 편측 전, 후지를 쓰지 못하는 주증으로 내원하였다. 이전에 정형외과적 진단이나 관리를 받아온 적이 없고, 낙상이나 외상 등의 이벤트도 없었으며 활력이나 식욕은 양호하였다. 내원 당시 환자는 스스로 기립을 못 하는 상태였다. 신체검사상 뇌신경 반사는 양호하였으나, 자세반응검사상 좌측 전지와 좌측 후지의 반응이 보이지 않으며, 우측 후지의 반응이 다소 떨어져 있었다. 우측 전지의 반응은 모두 정상이었다. 그리고 좌측 전지의 하위 운동 신경 세포 증상과 양측 후지의 상위 운동 신경 세포 증상이 보여서 우선적으로 경추 또는 흉추 전방부에 추간판 탈출증이나 그 외 섬유연골성 색전증이나 척수 신경 손상이 있을 것이라 의심을 하였다. 영상검사로 골절이나 탈구 등의 다른 근골격계 문제를 배제할 수 있었다. 혈액검사상 빈혈 [PCV 33.7 (정상범위 37.7-61.7 %)]과 미약한 간수치 상승, 고지혈증 [375 (정상범위 10-100 mg/dL)]이 확인되었고 복부 초음파검사상 담낭염, 간 실질의 양성 추정 결절, 양측 신장 피질 에코 상승과 방광벽 비후가 관찰되었지만 주증과는 거리가 있다 판단하였다. 결국 신경계 관련 질환이 의심이 되었고 심부 통각이 존재하는 현 시점에 빠른 진단 및 필요시 수술적 교정을 위해 당일 강남구에 위치한 이안동물의학센터에서 경추, 흉추와 요추 MRI 촬영을 진행하였다.MRI 검사상 경추 5번 수준 척수에 좌측 편측으로 조영 증강이 없는 국소적 실질 변화가 확인되었으며, 확산제한 소견을 나타냈다 (사진 1). 영상학적으로 섬유연골성 색전증과 척수염일 경우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편측의 갑작스러운 임상 증상을 보이는 것과 함께 고려하여 섬유연골성 색전증으로 진단할 수 있었다. 그 외 경추와 흉요추에 다발적인 추간판 탈출증이 동반되어 있으나 척수 압박률은 10-15%로 낮았다.환자는 검사 당일부터 입원하 치료를 진행하였다. 척수 관류와 혈압 유지를 위한 수액 처치와 산소 공급 (FiO2ICU system을 통한 입원장 내 산소 농도 유지)을 하였고, 내복약 복용 (Pregabalin 4mg/kg, Pentoxifylline 10mg/kg, Acetylcysteine 20mg/kg, Famotidine 0.5mg/kg, Silymarin 10mg/kg bid)과 더불어 매일 본원의 한방재활센터에서 침치료와 재활운동치료를 병행하였다. 신경 반응 개선을 위한 전침치료 (주요 혈자리: KID-3, LIV-3, LI-4, BL-23)는 입원 다음날부터 바로 시행하였다.(1) KID-3: 한방에서 신장의 원혈로 감소한 신기를 보하고 마비를 개선한다. (2) BL-23: 한방에서 신장과 관련된 혈자리로서, 사지 부전 마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3) LI-4/LIV-3: 한방에서 정체를 해소하는 가장 대표적인 혈자리로서 통증과 마비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치료 개시 2일째에 마취 전에 진행한 혈액검사(빈혈, 고지혈증 등) 결과를 토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도 의심이 되어 호르몬 검사를 진행하였다. 검사 결과 tT4 [total T4 0.4 (정상범위 1.0-4.0 ug/dL)]와 fT4 [free T4 <0.3 (정상범위 0.6-3.7 ng/dL)] 모두 낮으며 TSH [Thyroid stimulating hormone 0.83 (정상범위 0.05-0.42 ng/mL)] 수치가 높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되어 Levothyroxine 0.02mg/kg bid로 투여 시작하였다.치료 3일째 되는 날에 처음으로 우측 후지의 반응에 호전이 보였다. 아직 스스로 기립은 못 하지만 사지를 바닥에 지탱할 수 있게 세워주면 몇 초간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2). 마비 증상이 있는 경우 장기간 자발적 움직임이 없고 이로 인해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과 근육량이 빠르게 감소하기 때문에 설사 신경이 회복되더라도 운동성 또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따라서 마비로 인해 자발적 운동이 불가능한 환자라 하더라도 pROM (Passive range of motion) 과 스트레칭, 마사지를 통한 근육과 관절의 유지 및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본 환자의 경우에도 자발적인 운동이 거의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고유감각과 근육 및 관절의 가동성과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한 재활운동을 진행하였다 (사진3).(1) Toe pinching: 발가락 또는 발가락 사이 피부를 꼬집거나 압박하는 등의 자극을 주는 것으로 감각이 있거나 혹은 없는 경우 감각 신경을 자극하고 반사를 통해 근육의 움직임을 유도하여 aROM (Active range of motion) 혹은 근 수축이 가능하도록 한다.(2) pROM/stretching: 각 관절의 움직임을 수동적으로 유도하여 관절 가동성, 근육의 탄성과 수축성을 유지한다.(3) Peanut ball: 땅콩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으로 본 환자에 있어서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 스스로 기립을 하지 못하는 환자를 피넛볼에 엎드리게 하고 앞뒤로 흔들며 전지와 후지 발바닥의 고유감각을 자극할 수 있고, 피넛볼 표면의 돌기가 복부피부를 마사지하고 앞뒤로 흔들리는 진동으로 인해 코어근육을 자극할 수 있다. 스스로 기립하지 못하는 환자를 비교적 수월하게 운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마비 환자의 첫 재활운동치료로 자주 실시한다.(4) Sphinx 자세: 마비의 원인이 중추신경계에 기인하는 환자의 경우, 병소 이하 신체 부위에 상위 운동 신경 세포 증상이 나타나 비정상적으로 뻣뻣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Sphinx 자세는 사지의 관절을 올바르게 접어 (Flexion) 바르게 엎드리거나 앉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 자세를 통해 고유 감각을 자극하고 근육의 탄성 및 수축을 촉진한다. 자세를 유지하면서 환자를 좌우 또는 앞뒤로 흔들어주면 (Weight shifting) 추가적인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5) Cookie stretch: 간식을 이용하여 원하는 척추 부위 관절을 스스로 가동하게 하는 운동이다. 자발적인 스트레칭 및 aROM을 유도하므로, 환자가 스스로 가능한 범위의 최대 운동을 가능케 한다.(6) Forward walking on the mat: 자발적 운동이 조금이라도 가능해지면, 보조자의 지지하에 미끄러지지 않는 매트 위에서 한 두 걸음 씩 전진 보행 운동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신체 협응 능력과 균형감각을 회복할 수 있다.치료 8일째 빈혈 지속되고 재생성이 여전히 낮아 Levothyroxine을 0.03mg/kg bid 로 증량하였다. 우측 후지에 자세 반응 검사상 추가적인 호전이 보였고, 전반적인 활력은 양호하여 통원 관리를 위해 9일째에는 퇴원을 진행하였다. 치료 14일째 되는 날 당시 우측 후지 뿐만 아닌 좌측 전지 반응의 호전이 보였다. 양쪽 앞다리를 이용해서 제법 걸으려는 모습도 보였다. 내복약은 중단하고 (Levothyroxine 은 유지) 고유감각, 균형감각, 근력 및 협응 능력 회복을 위해 다음과 같은 재활운동을 주 1-2회 실시하였다. 매 내원 시 운동 2-3가지 정도를 보호자 교육을 통해 집에서도 실시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1) Bicycling: 환자의 다리를 마치 자전거 타듯 앞뒤로 굴려주는 운동으로 고유감각 자극 및 관절가동범위 확보 효과가 있어 준비운동으로 적합하다.(2) Sitting to stand: 환자 스스로 앉은 자세를 취하지 못하므로 골반을 지그시 눌러 앉은 자세를 만들어 준 후 스스로 일어나게 하는 운동이다. 앉힐 때는 고유감각 자극 및 관절가동범위 확보 효과가 있고 일어날 때는 후지근육 자극 효과가 있다.(3) Balance disk: 밸런스 디스크 위에 전지, 후지 혹은 사지를 지탱한 후 몸의 자세를 유지하는 운동이다. 이를 통해 고유 감각, 균형감각, 코어 및 사지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다. 본 환자는 밸런스 디스크를 이용한 자세 유지 운동 외에도 앉혔다 일어서기 등 복합운동을 통해 운동효과를 극대화하였다.(4) Cavaletti: 카발레티라고 불리는 장애물 통과 운동은 발목 정도 높이의 막대를 연속적으로 건너서 지나가는 운동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다리가 걸리지 않고 막대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고유감각과 사지의 협응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비 환자 회복 단계에서 자주 실시한다. 사지를 순서대로 사용해야만 하므로, 사지를 고르게 자극시킬 수 있다. 본 환자는 이 운동을 통해 약화된 좌측 전지 및 후지의 감각회복과 근육자극을 유도할 수 있다.(5) Figure 8: 콘 2개를 일정 간격을 두고 설치한 뒤 그 사이를 8자 모양으로 걷는 운동이다. 콘을 돌기 위해서는 좌측 혹은 우측으로 회전 운동을 해야 한다. 회전 운동시에는 회전 방향으로 신체 무게 중심이 자연스럽게 이동하기 때문에 해당 방향의 전지 및 후지의 운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스스로 척추 관절 가동 범위를 확보할 수 있으므로 마비로 인해 굳어진 자세 교정 효과도 있다. 본 환자와 같이 편측 마비가 있는 경우 해당 방향의 운동효과를 높이기 위해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6) Uneven surface: 밸런스패드, 밸런스디크스, 락커보드, 경사로 등 다양한 표면 느낌, 높이, 느낌을 가진 도구들 위로 걸어오게 하는 운동으로 고수준의 신체 협응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신경과 근육자극 모두에 효과적이다.(7) Forelimb on height: 전지를 올려 후지에 체중을 싣게 하는 운동으로 후지 근력 자극 및 강화가 주 목적이다. 본 환자는 전지보다 후지 회복이 느렸기 때문에 치료기간 후반부에는 후지 운동에 집중하였다.(8) Wobble board: 사방으로 흔들리는 판 위에서 균형을 잡는 운동으로, 본 환자는 밑에 donut ring을 깔아 난이도를 낮추었다. 균형감각 및 코어근육 자극 효과가 있다.치료 24일째 비틀거리긴 하지만 보호자분이 느끼기에도 스스로 잘 걷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였다. 병원 내에서도 아직 좌측 후지의 knuckling이 있지만 넘어지지 않고 보행이 가능하였으며, 이전 진료와 비교해서도 좌측 전지와 우측 후지의 뚜렷한 자세 반응 호전 및 좌측 후지도 추가적인 호전이 보였다. 빈혈도 회복하였고 tT4또한 정상범위내로 확인되어 Levothyroxine 용량은 유지하여 처방하였다.치료 37일째 보호자분이 느끼기에 매일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며 전지를 들고 후지로만 서는 모습도 보일 정도라고 하였다. 병원내에서 knuckling 보이지 않고 걷고 뛰기가 모두 원활한 보행을 보였다 (사진 4). 좌측 후지를 제외한 모든 반응이 정상으로 판단되었다. 아직 치료 종료가 되지는 않았다. 좌측 후지의 반응 또한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지만 더 이상의 호전 없이 유지될 수도 있다 안내 드리고 모니터링 중이다.고찰섬유연골성 색전증의 사(死)전 진단은 통증이 적은 급성의 비대칭정인 부전마비 증상과, 방사선이나 뇌척수액검사 및 MRI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1). MRI상 T2 강조영상에서 조영증강이 이루어지지 않는 국소적인 실질 변화가 확인되며, 해당 병변의 정도가 심할수록 신경 결손 정도가 심하게 보일 수 있다 (6). CSF검사상 일반적으로 정상이거나 경미한 단백질 상승을 포함한 비특이적인 이상이 보일 수 있다 (7). 신경병증과 경색을 보이는 경우 감별목록 중 하나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어서 본 환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였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인한 혈전으로 인해 경색이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섬유연골성 색전증에 의해 생긴 것인지 확실한 진단은 조직병리학적 검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일 때 신경병증은 드물게 나타나며 근육의 뻣뻣함과 마비는 서서히 진행된다 (8). 심한 빈혈일 경우 국소적인 허혈을 보일 수 있지만 본 환자의 경우 정상범위보다 조금 낮은 정도의 빈혈 수치를 보여 주요 문제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또한 마비 증상이 발증하기 전엔 관련 다른 임상증상이 보이지 않은 점도 고려할 수 있다. 그 외 섬유연골성 색전증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된 문헌은 없어 증상에 따른 감별 과정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본 환자의 경우 CSF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임상증상과 MRI 검사상 척추 부근 경색이 발생한 것을 토대로 섬유연골성 색전증으로 진단하고 치료를 이어갈 수 있었다.최근 연구된 자료에서는 섬유연골성 색전증의 예후는 3주 이내로 양호한 편으로 알려져있다 (7). 병변의 정도나 범위가 크지 않아서일수도 있지만, 본 환자도 적극적인 입원 및 본원의 한방재활센터의 치료를 통해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었다. 결론 섬유연골성 색전증의 경우 수술적인 교정이 필요하지 않으며, 적극적인 대증 치료를 통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참고문헌은 아래 URL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VIP동물의료센터 공식블로그 - https://blog.naver.com/vipah/222454094702
21.08.02 -
논문 [학술지][VIP동물의료센터 학술활동] 고양이의 선천적 간 낭종 증례
고양이의 선천적 간 낭종 증례VIP동물의료센터 장진원, 이현아, 김지현서론고양이에서 간 낭종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1). 선천적인 간 낭종의 종류에는 분류에 따라 담도낭종, 가성낭종, 총담관낭종 또는 담낭관잔존 들이 존재하며, 후천적인 경우 농양, 담관낭성종, 담즙낭종암, 담관암종과 같은 종양들, 그리고 기생충감염으로 인한 낭종 들이 보고되고 있다 (2).선천적인 간 낭종의 대부분은 담도계 기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생 과정 시 담도의 낭종성 변화로 인한 이형성이 그 원인으로 보고되어 있다 (1,3). 또한 선천적인 간 낭종 존재 시 신장, 췌장과 같은 장기에 다발성의 낭종들이 동반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고양이의 다낭성 신장 질환 시 간 낭종도 함께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보고되어 있다 (4).선천적인 간 낭종은 대부분 임상 증상을 동반하지 않으며, 복부 팽만에 의한 인지 또는 방사선이나 복부 초음파와 같은 영상 검사 시 복부의 비대로 인해 우연히 발견될 수 있다 (1,4). 경우에 따라 구토, 복통과 같은 임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낭종의 심한 비대로 인해 간 실질이 압박되어 간 손상, 황달 등의 증상이 유발될 때에는 수술적 제거가 추천 된다 (1,4,5). 따라서 간 낭종의 진단을 위해 초음파, CT와 같은 영상 검사가 추천되며, 명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력 청취, 감염 및 종양 등의 원인 배제와 조직 검사를 통한 종합적 진단이 추천되는 바이다 (5). 본 증례 보고에서는 고양이의 선천적 간 낭종의 진단과 수술 및 예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증례[증례1] 11개월령의 4.2kg, 중성화한 수컷 스코티쉬폴드 고양이가 의뢰 병원에 사상충 예방 차 내원하였다가 신체 검사 도중 복부 팽만이 인지되어 본원으로 진료가 의뢰되었다. 본원 내원 당시 환자의 전반적인 활력, 상태 양호하였으며 혈액 검사 상 특이 사항은 관찰되지 않았다. 복강의 전반적인 평가를 위하여 복부초음파 검사가 실시되었으며, 검사 시 간과 위 사이에서 얇은 벽으로 둘러싸인 무에코 성상의 액체를 포함하는 거대한 낭종으로 추정 되는 구조물이 관찰되었다 (그림 1).낭종의 보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 복부 CT검사가 실시되었으며, 검사 결과 간 좌측 내측엽 유래의 크기 약 10cm x 10cm x 3cm의 낭성 구조물이 관찰되었다. 구조물의 변연은 명확하며 피막화 되어 있고, 내부는 조영 증강되지 않는 15HU의 액체 감쇄도로 확인되어 영상상 간 유래의 낭종이 고려되었다. 낭종으로 인해 대부분의 복강 장기는 우측으로 변위된 것이 관찰되었다. 간 낭종 외 간 실질의 추가적인 특이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신장, 췌장에 추가적인 낭종의 발생은 관찰되지 않았다. 그 외 복강 내 특이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그림 2).거대한 간 낭종의 종괴 효과로 인한 복강 장기의 압박 및 간부전과 같은 이차적인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간 낭종에 대한 수술적 제거가 시행되었다. 개복 시 간 낭종은 간 좌측 내측엽 및 네모엽과 인접한 것이 확인되었으며, 다른 장기와의 유착은 관찰되지 않았다. 18G needle을 이용한 낭종 천자 시, 옅은 노란빛을 띄는 장액성의 액체가 육안적으로 확인되었다 (그림 3). 액체를 흡인 후 낭종을 간에서 적출하였으며, 조직 검사 의뢰를 위해 간과 낭종벽이 인접한 부위에서 생검을 실시하였다. 환자는 수술 후 식욕 및 술부 상태 양호하였고 혈액 검사 결과 특이 사항 관찰되지 않아 3일후 퇴원하였다. 조직 검사 결과 간의 낭종은 담도계 낭종으로 판명되었으며 감염 또는 종양에 대한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연령 및 품종 고려 시 선천적인 간 낭종이 고려되었다. 이후 정기적인 초음파를 이용한 재진 시 간 낭종의 재발이 관찰되지 않았다.[증례2] 1년 8개월령의 3.8kg, 중성화한 암컷 단모종 고양이가 복부 팽만 증상으로 의뢰 병원에 내원하였다. 의뢰 병원에서 방사선 및 초음파 검사 결과 복부에 낭성 구조물이 관찰되어 본원으로 진료 의뢰되었다. 본원 내원 당시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 양호하였으며, 초음파 검사 시 간 및 비장과 인접한 거대한 낭종 형태의 구조물이 관찰되었다 (그림 4).낭종의 정확한 해부학적 평가를 위해 CT 검사가 실시되었으며, 검사 결과 간 우측 외측엽 유래로 추정되는 크기 약 16cm x 15cm x 7cm 크기의 낭성 구조물이 관찰되었다. 구조물은 경계 명확하였고 내부에 조영 증강 되지 않는 액체 감쇄도가 관찰되어 간 유래의 낭종이 고려되었으며, 낭종으로 인해 위를 비롯한 소화기는 복강의 좌측 후방으로 변위된 것이 확인되었다 (그림 5). 간 낭종의 수술적 제거가 결정되었고 수술 전 혈액검사에서 AST는 131 (정상참조치0-48) 로 상승이 확인되었으나 그 외 다른 수치의 특이 사항은 관찰되지 않았다. 개복 시 간 우측엽에서 기시한 낭종이 확인되었으며 낭종 내 액체 천자 후 낭종을 간에서 적출하였다 (그림 6).수술 후 일시적인 ALT, AST, Total bilirubin의 수치 증가 관찰되었으나 환자의 활력 및 식욕은 양호하였다. 간 낭종의 조직 검사 결과 담관 유래의 낭종으로 판명되었으며 퇴원 1주일 뒤 재검 시 소폭 상승한AST를 제외한 모든 혈액 수치의 정상화가 확인되었다. 한달 뒤 초음파를 이용한 재검 시 간 낭종 재발은 관찰되지 않았다.[증례3] 1년 11개월령의 3.8kg, 중성화한 암컷 단모종 고양이가 복부 팽만 증상으로 본원에 내원하였다. 환자는 활력 양호하였으며 혈액 검사에서 특이 소견 관찰되지 않았다. 복강의 평가를 위한 초음파 검사에서 간 또는 담낭 유래로 추정되는 거대한 낭종성 구조물이 관찰되었으며, 낭종의 정확한 평가를 위해 CT 검사가 실시되었다.CT 검사에서 각각 간의 좌측, 우측엽 유래로 판단되는 크기 약 10cm x 14cm, 5.1cm x 8.8cm의 낭성 구조물 2개가 관찰되었으며, 낭성 구조물의 경계는 명확하였고 조영 증강 되지 않는 액체 감쇄도를 보여 간 유래 낭종으로 판단되었다. 소장, 결장 등의 복강 장기는 간 낭종에 의해 복강 좌측으로 변위된 것이 관찰되었다 (그림 7). 개복 시 간 낭종은 각각 간의 좌측 외측엽, 우측 외측 엽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었으며 (그림 8), 조직 검사 시 담관 유래의 낭종으로 진단되었다. 수술 후 ALT, AST수치의 경도 상승 관찰되었으나 식욕 및 활력은 양호하였으며, 열흘 뒤 혈액 검사 재검 시 증가하였던 ALT, AST수치의 정상화 관찰되었다. 이후 초음파 검사 시 간 낭종의 재발은 관찰되지 않았다.고찰간 낭종은 고양이에서 가끔 관찰되며, 같은 고양이과 야생 동물인 사자 및 서발 에서도 발생이 보고되어 있다 (6,7). 고양이에서 대부분 선천적인 간 낭종은 배아 발달 과정에서 담도의 형성 이상에 의해 담도가 확장되면서 발생하며, 보통 임상 증상을 동반하지 않아 증상만으로 낭종의 발생을 알기는 어려워 본 증례들과 마찬가지로 주로 복부 팽만에 의한 외관상의 변화로 인한 보호자의 인지 및 신체 검사 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1,5,8,9). 신체 검사 후 방사선 검사를 통하여 간 비대를 추측할 수 있으며, 초음파 검사 시 간과 인접한 단독 또는 여러 개의 다양한 크기의 얇은 벽 형태의 무에코성 낭종을 관찰할 수 있다 (5,10). 초음파 상 간 낭종은 일반적으로 무에코로 관찰되며, 낭종 내 일부 출혈 또는 감염에 의한 삼출물 발생 시 낭종 내 에코가 증가하여 관찰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10). 본 증례들의 간 낭종은 초음파와 CT 검사에서 얇은 피막으로 둘러싸인, 경계 명확하며 무에코성의, 조영 증강되지 않는 액체 감쇄도로 관찰되었으며, 따라서 본 증례들에서 낭종 내 출혈 또는 감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낭종의 영상학적 형태의 확인은 병변의 구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간 낭종 중 담도낭종은 초음파 상 보통 단독으로 관찰되며, 주로 담즙으로 구성 된 낭종 내 액체가 관찰된다 (10). 반면 담도낭선종 또는 담도낭선암종은 초음파 상 낭종이 여러 개의 분방된 형태로 존재하며, 담즙보다는 투명한 장액성의 액체로 구성된 낭종 내 액체가 관찰된다 (12). 만약 노령묘에서 낭종이 발견 될 때에는 담도낭선종과 같은 종양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으나 초음파 상 낭종벽의 비후가 관찰된다면, 담도낭선암종 같은 종양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 (10). CT검사 또한 간 낭종의 영상학적인 진단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CT 검사 상에서 간 낭종은 보통 얇은 벽으로 이루어진 단독 또는 다발성의 조영 증강되지 않는 액체 감쇄도의 병변으로 관찰되며, 크기가 클 경우 복강 내 다른 장기에 유발된 종괴 효과가 관찰될 수 있다 (11). 그리고 초음파상 명확하게 영상화하기 어려운 췌장과 같은 장기들의 낭종 동반 여부 확인에도 도움이 되며, 또한 CT검사를 통해 간 낭종의 개수 확인 및 낭종이 발생한 기원 엽을 특정할 수 있어 수술적 접근 시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간 낭종의 형태는 발생 원인에 따라 영상학적인 형태가 다양할 수 있으며, 유사한 낭종성 병변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인 혈종, 농양, 기생충낭, 담도낭종 또는 담관암종, 혈관육종과 같은 종양, 그리고 간과 신장의 다낭성 질환 같은 다양한 질환들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10). 그리고 고양이에서 담도계가 아닌 혈관상피유래의 간 낭종이 진단된 사례도 보고되어 있으며, 따라서 간 낭종의 진단은 반드시 영상학적인 검사와 조직학적인 검사를 동반하여 감염, 염증 및 종양과 같은 질환들의 배제 후 환자의 품종, 연령 등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여야 한다 (5)본 증례들의 고양이에서는 간 외 신장 및 췌장 등 다른 장기에서 낭포성 병변은 관찰되지 않았으나, 특히 페르시안 종 그리고 페르시안 교잡종의 다낭성 신장 질환에서는 유전적, 선천적으로 다양한 크기의 다수의 낭포들이 신장 피질과 수질 그리고 때때로 간과 췌장에 동반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3). 따라서 고양이에서 초음파 검사 시 간에서 낭종성 병변이 발견되었을 때에는 추가적으로 신장과 췌장의 낭종 동반 여부에 대한 확인이 추천된다.간 낭종이 있는 고양이의 대부분은 임상적으로 특이 사항이 관찰되지 않으며, 임상 증상이 유발되지 않는 한 치료는 추천되지 않는 편이다 (9). 그러나 낭종의 크기 감소를 위해 경피적인 배액, 경화요법 등의 시술이 추천될 수 있으며, 낭종이 너무 커 간 실질을 압박하여 간 실질 손상, 황달 등의 증상이 유발될 때에는 수술적 제거가 추천된다 (4,5). 본 증례 중 한 고양이에서는 뚜렷한 임상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수술 전 일부 간 관련 혈액 수치의 상승이 관찰된 것이 확인되었다. 종합적인 정황 고려 시 거대한 간 낭종의 압박에 의한 간 실질의 손상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었다.외과적으로 낭종의 완벽한 제거가 어렵거나 낭종이 다발성인 경우 해당 간엽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인의에서는 간 낭종의 제거를 위해 개방천공술이 흔히 사용되고 있으나, 이 수술법은 낭종 재발의 위험성이 높고 복강 내 장기들 간 유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9). 따라서 최근에는 단독 간 낭종이 발생한 경우 복강경을 이용한 시술이 대안으로 도입되고 있으며, 복강경 시술은 최소한의 침습, 시술 뒤 빠른 회복과 인근 장기와의 유착 가능성 최소화로 인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소개되고 있다. 수의학에서도 페르시안종 고양이의 간 낭종 복강경 시술 사례가 보고되어 있다 (9). 선천적 간 낭종은 제거 수술 후 대부분 예후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본 증례들에서도 고양이들의 술후 재검 시 간 낭종의 재발이 관찰되지 않았고 일시적으로 상승한 간 수치의 정상화 또한 관찰되었다.결론고양이의 선천적 간 낭종은 대부분 임상 증상을 동반하지 않아,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신체 검사 및 영상 검사를 통하여 우연히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영상학적으로 유사한 담도낭선종, 혈관 낭종 등과의 감별이 필요하며 조직검사를 통한 확진이 추천된다. 간 낭종으로 인해 임상증상이 유발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심한 종대 시 간부전 등의 임상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수술적 제거가 필요할 수 있다. 수술 전 CT 촬영을 통해 외과적인 접근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참고문헌은 아래 URL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VIP동물의료센터 공식블로그 - https://blog.naver.com/vipah/222449673160
21.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