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장종양 회장결장 문합술 치료
동물 이름 : 단비(가명)
나이 : 11살
성별 : 중성화 수컷
품종 : 코리안 숏헤어
주요 증상 : 기력저하, 식욕부진, 체중감소
■ 내원 당시의 상태
단비는 공복 및 식후 구토가 확인된 이후 점차 식욕부진이 심해지고 1차 병원에 내원하였으나 복부 방사선 및 혈액검사 상 췌장염 수치가 약간 높은 부분 이외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중 감소가 지속되며 기력 저하가 동반되어 추가 검사 시 이전에는 확인되지 않았던 복강 내 종괴 음영이 관찰되어 2차 병원인 본원에 의뢰되었습니다.
■ 검사 방법, 결과
초음파 검사 상 복강 내 소장-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종괴가 관찰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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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의 악성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FNA(세침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세침 검사 상 세포는 전반적으로 불균질하며 세포질이 적고 핵 비율이 높으며 다양한 크기와 개수를 갖는 핵소체들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악성 종양의 가능성을 고려하였습니다.
CT 검사 상 장 종양의 위치는 회장(소장)에서 결장(대장)으로 이어지는 회장-맹장연접부 ICJ(ileocolic junction)에서 확인되는 종양으로 고려되며, 주변에 위치한 췌장과의 유착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판독되었습니다. ▼
따라서 세포 검사 상의 악성도 및 세포 군집 형태, 발생한 위치를 고려하여 장 선암종(intestinal adenocarcimona)의 가능성을 높게 보았습니다.
고양이 위장관 종양의 경우 종괴의 크기가 커지면서 다양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만성 구토, 설사, 식욕부진, 기력저하뿐만 아니라 위장관 출혈을 동반할 경우 종양의 위치에 따라 흑변이나 혈변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 위장관 폐색을 유발하거나 주변 장기의 전이성 병변으로 인한 황달, 복강 내 출혈 및 심할 경우 신경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가장 흔한 고양이의 위장관 종양에는 림프종, 선암종, 비만세포종 등이 있습니다.
위장관 종양이 진단될 경우 치료는 수술적 절제를 우선으로 고려합니다. 전반적인 위장관에 산재되어 있는 형태가 아니고 단일 종괴로 확인되는 경우 종양 주변으로 충분한 조직을 포함하여 절제한다면 긍정적인 예후를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종괴의 위치에 따라 수술의 난이도나 합병증의 가능성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단비의 경우처럼 종양이 회장-맹장연접부(ICJ)에 위치한 경우 일반적인 소장 절제술에 비해 위장관 기능이 회복하는데 기간이 늘어나거나 부작용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당 부위는 회장(소장)에서 결장(대장)으로 이어지는 부위로, 적절한 시간 동안 소장에서 영양분이 흡수될 수 있도록 하고, 대장에만 존재하는 세균이 포함된 변이 소장으로 역류하는 것을 막는 밸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종양의 절제를 위해 이 부분을 제거할 경우 역류를 막는 밸브가 사라지면서 세균의 이상 증식과 과증식이 일어나 만성적인 설사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종양으로 진단된 환자에서 수술적인 절제가 명확한 장점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선택하여야 합니다.
■ 치료방법
단비의 경우 다행히 CT 결과 상 장 종괴가 단일로 확인된 부분 이외에 전이 병변은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술적으로 원발 종양이 잘 제거될 경우 수술하지 않은 경우보다 평균 생존율의 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을 고려하여 장절제술을 계획하였습니다.
수술은 종양 부위를 조심스럽게 주변 장기와 분리한 뒤 종양 주변으로의 절제 범위를 설정하여 절제 후 남은 장조직을 문합하는 수술로 이루어집니다. 소장과 대장을 잇는 수술의 경우 장의 직경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경이 작은 소장의 일부를 추가 절개하여 크기에 맞춰 봉합니다.
■ 치료과정
우려했던 것보다 종양 주변의 장기 유착은 심하지 않았고 종양의 완전 절제의 목적으로 종괴 주변 5cm 정도의 정상 장조직을 포함하여 절제 후 소장과 대장을 잇는 문합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절제 후 확인한 종괴의 단면에서는 심한 염증과 내부 괴사소를 동반한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수술은 잘 마무리되었고 3일간의 입원 진행 후 건강하게 퇴원하였습니다.
조직 검사 결과 예상했던 대로 장선암종(intestinal adenocarcinoma)으로 진단되었고 충분히 절제된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치료 결과
완전절제가 되었으나 악성종양인 선암종의 특성상 재발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내과 협진을 통해 경구 항암을 시작하였고, 술 후 5개월까지 수술 부위 주변으로의 재발 없이 양호한 것을 초음파 재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 이후 식욕이 늘어나 식이량을 점점 늘리고
위장관 처방식이를 유지하면서
구토나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 없이 감소했던 체중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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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는 비특이적인 소화기 증상 및 체중 감소가 몇 개월간 지속되었으나 혈액검사 상 특이 소견이 없어 원인을 특정하지 못한 케이스입니다. 영상검사를 진행하여 복강 내 종양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치료 및 수술 계획을 위한 CT 촬영을 통해 종양의 범위 및 전이 여부를 확인하였습니다.
수술은 안전하게 진행되었고 이후 내외과 협진을 통해 경구 항암제를 적용함으로써 소화기 증상 및 종양의 재발 없이 잘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양이 위장관 종양의 경우 정확한 영상 진단과 외과적인 수술, 그리고 종양의 종류에 따라 적합한 항암치료를 진행하여 아이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저희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은 이러한 내외과/영상의 협진으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정선영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