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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정 수의사]잦은 소변으로 내원한 보리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9-12-02
- 조회수
- 739
강아지 당뇨 증상을 보이는 보리
내과 과장 남소정 수의사
보리는 10살령 중성화한 수컷 요크셔테리어로 본원에 소변을 많이 보고 물을 너무 많이 마시는 증상 (다음다뇨)을 호소하며 내원하였습니다.
전반적인 활력과 식욕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평소보다 잠이 늘고 평소 9kg정도의 약간 비만체형이던 것이 1kg 가량 체중이 감소하였습니다.
보호자분의 관찰력이 좋으신 편이라 하루 음수량도 측정해 오셨는데 하루 1L가량을 먹는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환자 체중을 고려할 때 병적으로 많은 물을 섭취하고 있었고 나이와 품종소인을 고려할 때 심한 다음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호르몬질환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 보였습니다. 이에 대한 스크리닝을 위해 전반적인 혈액검사 및 뇨검사 , 영상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혈구검사 (CBC)상에서는 특이 소견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혈청화학 검사상 심한 고혈당 및 고콜레스테롤 혈증과 경미한 간수치 상승이 관찰되었습니다.
경미한 췌장염 수치의 상승이 확인되었습니다
초음파상 간이 다소 비대해져 있고 당뇨나 쿠싱 같은 호르몬 질환에서 볼 수 있는 간의 공포성 변화가 의심되는 소견이 보였습니다. 또한 쿠싱환자에서 커질 수 있는 양쪽 부신크기가 정상 상한치로 관찰되었습니다. 췌장 또한 노령성의 변화를 보였습니다.
뇨검사상 소변내 당이 다량 검출되었으며 케톤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위의 검사결과를 종합했을 때 보리는 비합병증성 당뇨로 진단되었습니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자체가 부족한 type 1과 인슐린은 분비되나 세포에서 인슐린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type 2 형태가 존재합니다. 사람은 2형 당뇨가 흔하지만 강아지는 대부분은 1형 당뇨로 당뇨가 진단되면 지속적으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당뇨가 관리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몸속에 케톤이라는 물질이 생성되고 이는 케톤산증이라는 심각한 합병증 발생할 수 있으며 췌장이 취약한 상태인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췌장염이 합병되어 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 두가지는 실제로 당뇨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들이나 보리는 다행이 그 이전단계인 비합병증성 당뇨 상태로 진단되었습니다.
보리는 다음날 재내원 하여 식이를 당뇨 사료로 교체하고 오전부터 식사 후 인슐린을 주사한 뒤반나절간 혈당을 주기적으로 측정하여 하루간의 혈당 추이를 관찰하였습니다. 다행히 바뀐 처방식이도 잘 먹고 인슐린 주사 후에 저혈당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첫주간 2-3회 주간 내원하여 인슐린 용량을 결정하였습니다. 당뇨 환자의 경우 하루에 2회 집에서 인슐린 주사를 놓아야 하기 때문에 보호자분께 식이량과 평소 주의할 점, 인슐린 주사법 등을 교육하였습니다.
당뇨 환자는 초기 관리시 식이변화와 인슐린 주사 등으로 보호자분과 환자 모두 적응시간이 필요합니다. 1-2달간은 적응기로 보고 장기적으로는 다음다뇨나 체중 감소와 같은 임상증상의 조절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되 혈당이 잘 조절되어야 흔히 발생하는 당뇨성 백내장 같은 합병증을 최대한 방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인슐린 투여와 식이 관리등 보호자님의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보리는 추후 쿠싱과 같은 호르몬 질환이 합병될 경우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어 이에 대한 검진이 더 필요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혈당 및 다른증상이 비교적 잘 유지중입니다. 바뀐 식이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보호자님께서 정성으로 보살피시기에 앞으로도 관리가 잘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