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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원 수의사]갑자기 뒷다리를 못쓰는 고양이 비비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9-12-02
- 조회수
- 2,286
고양이 후지 파행을 유발한 심혈관계 질환
영상의학과 과장 장진원 수의사
vip동물의료센터에 스코티시 폴드 종의 중성화된 9살의 암컷 비비가 갑자기 걷지 못하고 구토를 하는 증상을 보여 내원을 하였습니다. 보호자분께서 비비에게 이상함을 느끼고 근처 병원에서 심장이 커지고 폐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저희 병원에 내원을 안내받아 오셨습니다.신체검사상 평소와 다른 양측 후지에서 냉감이 관찰되었으며,맥박이 약하게 뛰고 뒷바닥 패드가 창백한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뒷다리고 체중을 지지하지 못해 비틀거리는 모습이었고, 호흡수도 분당 90회의 빠른 것을 감지하였습니다.
좀 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 말초혈액검사와 저칼륨혈증 검사를 실시하였습니다. 혈액검사 중 임상 증상 관련 특이 사항은 관찰되지 않았지만, 저칼륨 혈증이 발견되었습니다.
lactate농도 검사 결과,뒷다리 lactate농도가 증가한것이 관찰이 되었습니다.
Lactate 농도 증가의 의미는? : 신체 내 산소의 부족, 혐기성 대사를 통한 ATP 생성을 의미.
산소가 풍부한 혈액이 뒷다리로 공급되지 않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proBNP kit 검사 결과 결과 비정상으로 나와 심혈관 관련 질환이 의심되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비정상 (Abnormal) 의미는? : 심장 및 심근 질환으로 인한 산물의 확인 의미하며, 심장 및 심근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방사선결과 심장이 커진 심장의 비대가 확인이 되었고,폐 후엽 부분의 침윤을 확인하였습니다. 특히, 심장부분은 VD상 valentine shape (하트 모양)으로 커진 상태였습니다.
비비의 복부 초음파 결과, 도플러 검사 상 대동맥 내 색상이 관찰되지 않으며 혈전에 의한 혈류 흐름에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복강 후방 대동맥의 분지 부분에서 혈전 덩어리가 관찰되었습니다. 혈전 덩어리로 인해 혈류가 잘 흐르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들을 조합하여 비비의 병명을 진단한 결과, 방사선상 심장비대의 관찰로 심장 질환 의심이 되는 상황이며 복부 초음파 상 복강 내 대동맥의 혈전이 관찰되었으며 그로 인해 혈류가 폐색되어 뒷다리로 혈류가 흐르지 않아 잘 서지 못한 것으로 진단하였습니다. 내과적 검사, 영상 진단 종합적 고려 시 심장 질환으로 인한 혈전 생성 의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더 정확한 심장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심장 초음파를 실시하였습니다.
심장 초음파 검사 결과 비비의 좌심방이 보통의 약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 것을 알 수 있었고 혈전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6.0mm 정상인 심실 벽 두께가 약 6.3~7.3mm까지 두꺼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꺼워진 좌심방과 심실 벽 두께로 이첨판의 역류가 관찰되었으나 심장의 압력 등 심장의 심각한 상태 저하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병력 상 외상 이벤트는 없었으며 사지 및 척추의 특이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신체검사 결과 양측 뒷다리의 냉감 확인되며, 혈액검사상 혈류 장애, proBNP kit 상 abnormal 확인되어 심질환 의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흉부 방사선 촬영 결가 심비대 및 경미한 폐수종 확인, 복부 초음파 상 대동맥 분지부 위치의 뚜렷한 혈전이 확인되었습니다. 비비는 검사 상황을 종합 한 결과 비대성 심근 질환(HCM) 진단으로 판단하였습니다. 치료 방안으로는 HCM으로 인한 심부전이 원인이 되어 혈전 발생(ATE) 및 대동맥 분지부의 폐색(saddle thrombus)을 유발한 것으로 판단되며 그에 대한 입원 처치와 심장 내복약, 진통제 투여를 진행했습니다.
ATE (Aortic thromboembolism)
※ATE (Aortic thromboembolism)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발생한 대동맥 내 혈전 및 색전증을 의미함 (원인으로는 심장 질환, 비만, 내분비계 질환, 감염 등 다양). 특히 고양이의 대동맥 분지부 (saddle) 에서 혈전이 관찰될 때 saddle thrombus라고 함
비비와 같은 경우는 혈전이 대동맥 분지부를 폐색 시 뒷다리로 가는 혈류 공급에 장애가 발생하여 후지 파행, 냉감 등 임상 증상을 유발함. 고양이에서는 대표적 심장 질환인 비대성 심근 질환 (HCM)에 의해 혈전이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큽니다.비비의 치료 진행 방향은 대동맥 내 혈전 용해를 위한 약물 투여, 비대성 심근 질환을 컨트롤하기 위한 심장 관련 약물 투여 및 진통 처치를 시행하였습니다. 또한 호흡 개선을 위한 산소를 공급하였습니다.
비비의 치료 후 복부 초음파 검사 혈전의 소실이 확인된 것을 볼 수 있었으며 Lactate 농도 검사상 수치의 감소가 확인된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뒷다리의 냉감 개선 및 추후 소실 확인이 되었고 보행이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향후 정기적인 심장 초음파 검사 및 proBNP와 같은 내과적 검사 재검 이 추천되었습니다.
비비의 같은 경우에는 외과적 질환 외 HCM과 같은 심장 질환, 혈전으로 인한 혈관 폐색과 같은 내과적 질환을 고려하여 진단을 하는 케이스였습니다. 고양이의 후지 차행의 원인은 다양하며, 특히 고양이에서는 그 원인의 감별이 중요합니다. 반려동물의 병명 판단을 위해서는 한 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시점에서의 분석이 중요하며 복부초음파와 심장 초음파의 검사로도 다양한 시점으로 병명을 정확하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