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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정 수의사] 노령의 나이로 심장병 관리받는 강아지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9-12-27
- 조회수
- 5,663
노령의 나이로 강아지 심장병 관리받는, 콩이
심장내과 과장 남소정 수의사
콩이는 노령견 아이로 타 병원에서 치과치료를 계획하던 중 심장소리가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밀검사를 위해 내원했습니다.
보호자분께서는 돌이켜 생각해보니 가끔 캑캑거리는 증상이 있었다 하셨으며 예전에 검진 후 심장약을 복용했을 때 몸을 많이 떨고 컨디션도 떨어지고 신장 수치가 올라 계속 병원에서 관리를 받으셨다고 하셨습니다. (노령이고 원래 신장이 좀 좋지 않던 상황이라 일반적으로 신장에 좋지 않다는 이뇨제를 처방받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보호자분은 많은 걱정을 안고 병원으로 내원하셨습니다.
혈액검사
혈액검사상에서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상승되어 있어 신장 기능이 감소되어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BUN이 72로 (정상 범위 8-31mg/dl) Cre 2.1(정상 범위 0.8-1.6mg/dl)으로, SDMA 16ng/dl(정상 14ng/dl), 단백뇨는 0.9(정상 0.5이하)로 나타났습니다.
?이는만성신부전 단계 분류 IRIS stage 2(총 4단계)에 해당하는 상태였으며 이전에는 cre 2.6(stage 3)까지도 상승되었던 경력이 있었습니다.
방사선 검사
방사선상 폐부종은 없었지만 심장비대와 이로 인해 기관의 등 쪽으로 변위가 관찰되었습니다. 우연히 담낭 내 결석도 발견되었습니다.
심장초음파
심장초음파상 이첨 판막의 점액 변성으로 인한 좌심방으로의 역류, 좌심방의 압력이 상승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외에도 폐성 고혈압도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폐부종으로 인한 호흡곤란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소견이었습니다.
콩이는 검사 당시 신장 수치가 상승되어 있는 반면 심장 초음파상 폐부종이 언제든 발생 가능할 정도로 심장 부하가 걸려있는 상태였습니다.
신장 수치 상승으로 인한 기력저하나 식욕부진 증상이 있던 상황으로 이뇨제가 환자에 부담될 수 있어 우선적으로 이뇨제를 제외한 강심제, 혈관확장제와 같은 심장 약물을 처방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신장 수치 모니터링을 하며 심장 약물을 조절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일주 일주 후 재검사하였을 때 신장 수치는 호전 (BUN 46.6 Cre 1.8)을 보였고 컨디션도 다소 회복된 것으로 느끼셨지만 심장기능 저하로 인해 기절 증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추후에 충분히 폐부종이 생기며 응급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심장 약물에 대한 조정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주치의 입장도, 보호자님께서도 심장 약물 조정을 할 경우 신장 수치가 다시 상승할 확률이 있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였지만 우선적으로 약물 조정은 불가피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조절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심장의 과부하가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이전의 강심제 및 혈관확장제 외에도 이뇨제를 포함시켜 처방하였습니다. 다행히 이뇨제 포함 약물 복용 후에도 다행히 신장 수치는 유지되고 오히려 감소 추세였으며 심장 관련 증상 (기침, 실신) 등도 호전되었습니다.
2개월 후 정기 검사 상에서도 유의적으로 심장의 과부하 정도 및 심장 크기 감소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콩이는 7개월째 동일 약물로 잘 유지되며 지내고 있습니다.
심장병은 노령견에서 가장 다발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판막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이첨 판 점액 변성증’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또한 증상이 있고 약물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심부전 상태부터 단순히 판막 변성만 확인되는 초기 상태까지 환자마다 천차만별의 상태를 보입니다. 진행속도 또한 환자마다 매우 다릅니다.
많은 보호자분들이 강아지가 심장병이 있는데 심장약을 꼭 복용해야 하는지, 심장약을 먹이면 신장과 간이 나빠진다는데, 평생 먹어야 한다는 사실 등으로 약을 처방받는 자체를 처음에 상당히 부담스러워하시기도 합니다.
심장약 복용이 절대적으로 좋다, 안 좋다의 정답은 없습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약 처방이 불필요할 수도 환자 상태를 드라마틱 하게 개선해 보호자분의 걱정을 한순간에 씻어버리기도 합니다.
노령 환자가 대부분이며 심장 외 다른 장기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심장을 비롯한 몸 상태를 평가받고 처방 여부를 결정 받으시는 게 중요하며 주기적으로 심장병의 진행 상태와 약물 처방을 받는다면 약물로 인한 장기 영향을 평가하며 복용한다면 우리 반려견이 좀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