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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연골 색전증에 의한 고양이 급성 기립 불능
내과 과장 손지희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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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살 될 때까지 병원에서 치료 한번 받아보지 않았을 정도로 건강함을 자랑하던 먼지는 내원 전날까지 밥도 잘 먹고 전혀 이상이 없었습니다. 내원 바로 직전, 갑작스러운 기립 불능과 사지의 마비 증상으로 내원하였습니다. 증상이 나타남과 동시에 기력저하를 동반하고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어려워했고, 특이한 점은 갑자기 일어서서 균형을 잡으려고 하지만 걸음을 뗄 수가 없고 앞구르기를 하듯 앞으로 고꾸라지는 증세를 보였습니다. 종합 혈액검사에서 큰 이상을 보이지 않았고 방사선 상에서도 특이한 소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증상을 고려했을 때 신경계 쪽의 이상을 의심하여 바로 MRI 촬영을 의뢰하였습니다.



혈액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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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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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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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추 2번 수준의 척수 실질 내 경계가 명확한 병변(노란 화살표)이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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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변(노란 화살표) 은 배쪽 척수 실질 내 (intramedullary)에 위치하여 있으며, 척수 실질 면적의 1/3에 해당하는 크기로 확인됩니다.
- 병변은 척수 가로 단면 상에서 좌우 측 대칭적인 양상으로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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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산 강조 영상 확인 시 급성 경색 (acute infarction)으로 평가되므로 경추에 위치한 척수 수준에서 발생한 허혈성  척수 병증,

특히 섬유연골 색전증 (Fibrocartilaginous Embolism)이 먼지가 보이는 증상의 주된 원인으로 고려됩니다.



치료 경과
먼지는 MRI 촬영에서 돌아온 이후 바로 입원하여 처치를 시작하였습니다.

1. 마취 이후 상승했을 뇌압을 이뇨제 처치를 통해 감압했습니다.

2. 여러 가지 성분을 포함한 영양 수액 처치로 전신 순환 개선 및 탈수 교정 진행했습니다.

3. 항산화제 처치를 통해 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활성산소 (free radical) 제거를 도와주었습니다.

4. 주된 내복약은 스테로이드, 위장관 보호제, 이뇨제 등을 포함하여 혹시 모를 신경 병변 주변 조직 염증 및 부종 완화를 시켜주었습니다.

먼지는 MRI 촬영 이후 이튿날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기립이 조금씩 좋아지고 몸의 움직임이 본인이 원하는 대로 조금씩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앞다리의 미세한 조작이나 타깃을 향한 움직임이 훨씬 좋아지는 것이 보여 3일째 퇴원하여 통원치료를 약 1달간 진행하였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증상을 확인하면서 천천히 감량하였고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섬유연골 색전증(Fibrocartilaginous Embolism, FCE)란?
섬유연골 색전증 (Fibrocartilaginous embolism, FCE)는 척수의 섬유연골조직의 일부가 떨어져 나와 혈관을 막아서 여러 신경 증상을 일으키는 급성 허혈성 질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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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연골에서도 핵(nucleus pulposus)의 부드러운 섬유조직의 일부가 척추 주변의 혈관으로 침투해서 갑작스러운 혈액의 주행을 막으면서 허혈성 병변을 일으키게 되는데,

그로 인해 척수 조직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제대로 된 신경 전달을 저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로 척수에 의한 정상적인 신경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갑작스러운 양측 또는 편측 운동실조, 감각소실 등을 일으키게 되고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운동실조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 이 질환은 관련 히스토리와 임상증상을 함께 고려하여 MRI 촬영 상에서 신경조직의 변성을 확인하면서 확진을 하게 됩니다.

또한 병변 크기와 위치 등을 통해 다양한 예후 평가가 가능합니다.  섬유연골 색전증에 효과적인 치료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혈액의 흐름이 막힌 혈관을 대신해서 대체 혈관이 생길 때까지 주변 부종, 뇌압, 염증을 줄여 줄 수 있는 대증적인 처치가 필요하고 운동 실조나 감각 실조에 의한 2차적인 피해가 오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산화제나 비타민 등으로 허혈성 병변 주위에 발생한 활성산소(free radical)의 양을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고, 최근 대두가 되고 있는 산소치료, 레이저, 침 치료 등도 증상 완화에 보조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