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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꼬리를 무는 고양이, 고양이 지각 과민 증후근(Feline hyperesthesia syndrome) 치료

                                                                                                                                                           동대문본점 내과 과장 손지희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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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원이유


2살 고양이 호두는 집에서 자가 미용을 한 후 갑자기 스스로 꼬리를 보고 놀라며 공격하기 시작하여, 결국 꼬리의 가장 끝 부분을 스스로 물어뜯는 응급상황 발생

내원 당시 꼬리 피부가 벗겨지고 뼈가 다 드러날 정도의 자상을 입은 상태


(평상시에도 집에서 자가미용을 했고당시에는 꼬리에 상처가 생기거나 다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옆 사진은 내원 당시 손상된 호두의 꼬리 상태입니다.






    치료방법


심한 통증과 감염의 위험성 때문에 입원치료 진행 주변 털을 정리하고 지저분해진 꼬리를 빠르게 세척하고 소독

소독 후 본 꼬리의 상태는 말단 피부를 재생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 심하게 손상된 마지막 부분은 수술로 절단하기로 결정


수술 전 마취 전 검사로 기본 혈액검사 및 방사선 촬영 진행 / 마취 전 검사에서 큰 이상이 없어 마취 후 고양이 꼬리절단술을 진행하였습니다.

 

꼬리의 말단은 혈액의 흐름이 많지 않아 손상된 부분의 치료가 더디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입으로 자상을 입힌 경우 구강세균으로 인해 오염된 부위가 되므로 손상된 부분을 확인하고 절단 부위를 결정합니다.


호두의 경우 꼬리의 제일 마지막 뼈를 둘러싸고 있는 피부가 모두 손상되었고, 뼈가 노출되어 있어 마지막 관절 한 마디의 절단술을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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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 후 경과


꼬리절단술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문제는 상처가 회복되는 중에도 길게 남아있는 꼬리가 움직이다가 호두의 시야에 들어오면 바로 공격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추가적으로 자가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고 판단하여, 수술 이후 항생제 및 진통제 외에 자상의 원인이 고양이 지각과민증후군으로 진단하고 항우울제 등을 함께 처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병명


**고양이 지각과민증후군(Feline Hyperesthesia Syndrome)이란?


예민한 성격을 가진 고양이,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을 겪은 이후또는 별다른 이벤트 없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도 있는 지각과민증후군(Feline hyperesthesia syndrome, FHS) Twitchy cat syndrome 또는 Rippling skin syndrome 이라고도 불립니다.

 

주로 페르시안, 아비시니안 등 품종의 고양이에서 호발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관련 증상은 어린 나이의 고양이에서 빈번히 관찰됩니다.

 

고양이 지각과민증후군(FHS)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강박 장애의 일종으로 여겨지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 발작의 일종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소리를 지르면서 갑자기 흥분하는 것을 시작으로 동공이 확대되고 갑작스럽게 과도한 활동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양이 꼬리나 다리 등을 스스로 공격하는 증상 등은 심각한 신체의 손상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FHS로 진단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증상이 나타나기 전 특이한 이벤트가 있었는지, 지속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등의 히스토리를 명확히 아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피부질환이나 외부기생충 등에 의해 소양감이 생겨서 나타나는 증상은 아닌지, 신체검사 과정이 필요하며 신체부위의 통증 등이 없는지 확인이 중요합니다.


다른 질환의 배제를 통해 고양이 지각과민증후군(FHS)으로 진단이 되는 경우, 손상된 부위의 치료 및 약물 요법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또한, 행동학적 교정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의 스트레스가 이러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려묘에게 일상생활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며, 평상 시 숨을 수 있는 곳을 늘려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공간적 도움도 필요합니다.


행동학적인 교정만으로 관리가 되지 않는 경우 약물을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선택적인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SRI) 계열의 약물이 있습니다.  이 약물은 세로토닌이라는 뇌 신경전달물질을 농도를 높여 기분이 좋게 유지해주고 강박행동을 완화시켜 줍니다.


드물지만 FHS로 의심되는 환자에서 발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항경련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호두 역시 수술 이후 진통제와 함께 이 계열의 약물을 약 4주간 사용하고 나서 서서히 줄여 주었습니다. 지금은 약물은 중단한 상태입니다

간헐적으로 순간 움직이는 꼬리를 보면 약간 긴장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추가적인 자상없이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 고양이 지각과민증후군(FHS)은 행동학적인 문제 중 하나지만 호두의 경우와 같이 심각한 신체 손상을 같이 동반할 수 있어 

환경의 변화, 행동 교정 및 약물 요법을 적절히 사용하여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병의 일종입니다.


반려묘가 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면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 손지희 수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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