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동물의료센터는
심도 있는 치료까지 책임집니다.
[고한아 수의사] 걷지 못하고 쓰러지는, 몽니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9-12-09
- 조회수
- 679
비감염성 뇌수막염으로 의심되는, 몽니
내과 과장 고한아 수의사
병원에 내원하기 4일 전에 대발작을 보인 몽니는 3살 된 비중성화된 암컷 말티즈로 자세를 전혀 잡지 못하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내원 당일에도 기력은 매우 떨어져 있었고, 큰 발작을 멈추지 못하는 위급한 상태였습니다. 몽니는 타 병원에서 진단받은 적이 있어 에디슨이라는 병으로 판단되어 약을 복용하고 있었지만 전혀 증상 호전이 보이지 않아 VIP동물의료센터로 방문하셨습니다.신체검사를 하였을 때 사지상직과 허공에 발을 굴리는 패들링 증상, 온몸을 굴리는 롤링 현상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또 좌측 방향의 수평형 안구 진탕, 좌측으로 자꾸 고개를 젖히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더 자세한 몽니의 상태를 알기위해서 혈액검사를 실시하였고 검사결과 극심한 경련으로 인해 혈액검사 상 젖산농도와 혈당이 일시적으로 증가되었습니다. 뇌외성/뇌내성 경련의 원인 찾기위해 진행한 혈액검사, 방사선 검사 상에서는 뇌외성 문제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더 자세한 몽니의 상태를 알기 위해서 영상검사와 뇌척수액검사를 진행하셨습니다. 결과 상 좌측 연수 위치에서 쳔측성으로 실질 변화가 확인이 되었으며 뇌 수막염(Meningoencephalitis)이 우선 고려되었습니다. 후두골 기형에 따른 뇌수두증이 확인이 되었으나, 현재 몽니의 증상 정도와 양상이 병과 직접적으로 연결하기에는 연관성이 부족하여 뇌척수액검사를 추가 진행을 하였고 검사 결과 감염에 대해선 모두 음성이었으며, 세포 검사에서 염증세포들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몽니의 영상검사와 뇌척수액을 종합 판단했을 시 몽니의 경련의 원인은 비감염성 뇌 수막염에 의한 것으로 판단을 내렸습니다.
몽니의 병인 비감염성 뇌 수막염(meningoencephalitis)은 자신의 조직에 대해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으로 유발되어 뇌와 그 주변 조직들에 염증성 변화를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뇌 수막염은 보통 소형견에 더 흔히 보이고, 6개월령 이상의 환자에 보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경련, 발작, 근경련, 시력 소실, 머리 기울임증, 전정계 증상과 같은 신경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뱅뱅 돌고 제대로 못 걷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어딘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마비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뇌의 병변부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에 같은 뇌수막염 환자라고 할지라도 다른 증상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으며, 몇 주~몇 달에 걸쳐 천천히 나타나기도 합니다.
비감염성 뇌 수막염은 비정상적인 면역체계를 되돌리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통한 치료가 진행이 됩니다. 그 치료에 대한 반응은 각각이 다를 수 있으며, 보통은 치료개시 3개월 이내에 호전이 없을 시 예후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몽니는 발작 지속증에 대한 안정화를 위해 입원하여 산소 처치 및 여러 항경련제 치료, 뇌부종을 경감시키기 위한 감압치료가 진행하였습니다. 여러 항경련 제에도 대발작이 잦아들지 않아 propofol 연속 투여를 진행하였고, 동시에 MRI로 뇌 수막염이 확인된 이후부터 면역조절 및 소염효과, 뇌부종 경감을 위한 면역억제제 치료가 진행되었습니다.
입원 하 관리 이후 경련도 더 보이지 않고 보행이나 자세 이상도 더 이상 보이지 않아 퇴원하고 통원치료하였습니다. 경구약으로 항경련제 와 면역억제제가 처방되었고, 4개월간의 면역억제제 감량에도 증상 재발 보이지 않았습니다. 항경련제도 역시 서서히 감량하였고, 중단도 시도할 예정이었으나 경련 재발할까 봐 너무 걱정하셔서 지난 2년간 최소 용량으로 유지하였습니다. 계속적으로 신경증 상의 재발이 보이지 않아 그동안의 치료가 좋은 반응을 가져왔을 것으로 예상되어 MRI 재촬영을 권유 드렸습니다. 현재 상태를 알기 위해 MRI 재촬영을 하였고 이전에 보였던 좌측 연수의 뇌 수막염이 소실된 것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몽니는 현재 처방받고 있던 약물을 중단하고 재발되는지 모니터링 및 정기점검을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반려동물들은 말을 하지 못해 병을 빨리 알아차리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심각한 상태로 병원을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한 반려동물의 삶을 위해서 꾸준한 건강검진은 필수입니다. 반려동물이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른행동을 보인다면 가까운 병원으로 내원하시는 걸 꼭 부탁드립니다!